70년 후원 아디다스와 이별, 2027년부턴 나이키 유니폼 입어
독일 축구협회 "나이키가 경제적으로 안정 기대할 수 있어"
빌트紙, “아디다스 연간 5천만 유로 지원해 와”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아디다스는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다. 유럽 최대 규모의 스포츠웨어 제조 업체로 세계 시장규모에서 1위인 미국 나이키의 뒤를 잇고 있다. 

특유의 3선 트레이드 마크가 특징이며, 운동화를 포함해 의류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지배력이 크다.

스포츠용품을 둘러싸고 자웅을 가리는 업체는 미국의 나이키와 스포츠 강국 독일의 아디다스는 미국과 독일 간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경쟁사이기도 하다.

독일축구협회(DFB)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7년부터 3선 트레이드 마크가 특징인 아디다스 대신 미국의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지난 70년 동안 대표팀을 지원해 왔다. [사진=DFB] 
독일축구협회(DFB)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7년부터 3선 트레이드 마크가 특징인 아디다스 대신 미국의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지난 70년 동안 대표팀을 지원해 왔다. [사진=DFB] 

70년 후원 아디다스와 이별, 2027년부턴 나이키 유니폼 입어

스포츠용품 메이커 아디다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인연은 1950년대 대표팀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부터 아디다스는 독일 국가 대표팀의 후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DFB)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7년부터 아디다스 대신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DFB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나이키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나이키가 국가대표팀에 독일 장비를 제공하고 독일축구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70년 넘게 대표팀을 후원해온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결별하고 미국 업체 나이키와 계약하는 이유가 재정 문제 때문이다. 그리고 DFB도 이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DFB의 슈테판 그룬발트 재무 담당 책임자는 "나이키와의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협회가 다시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아디다스와 결별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독일 축구가 70년 이상 크게 빚지고 있는 오랜 파트너 아디다스와 함께 성공하기 위해 2026년 12월까지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축구협회 "나이키가 경제적으로 안정 기대할 수 있어"

독일 축구 선수들은 아디다스의 세 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표팀과 제조업체 아디다스 간의 협력은 1954년 서독이 우승 후보 헝가리를 꺾고 그 해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독일 남자팀은 월드컵을 3번 더 우승했고, 여자팀은 월드컵에서 두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8차례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DFB도 덩달아 재정난을 겪고 있다.

DFB는 2022년 420만유로(약 6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적자 폭이 더 컸을 것으로 독일 언론들은 추정했다.

유력 일간지 빌트(Bild)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연간 약 5천만 유로를 지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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