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부채 규모 무려 2조4000억 위안(446조4천억 원)
증권당국, 쉬자인에게 종신 증시 진입 금지도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중국 넘버 2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쉬자인 창업자. 사형 선고까지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중국 넘버 2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쉬자인 창업자. 사형 선고까지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그야말로 사상 유례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나타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실 경영책임을 지고 현재 당국에 200일 가까이 구금돼 있는 창업자는 사형 선고까지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쉬자인(許家印. 65) 헝다(恒大. 에버그란데) 창업자로 진짜 그런지는 회사의 황당한 현 상황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한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2위를 자랑하던 헝다의 부채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무려 2조4000억 위안(元. 446조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1년 말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한 게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최근 설상가상의 각종 처분들을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받은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쉬 창업자에게 명령한 종신 증시 진입 금지 조치를 꼽을 수 있다. 증시 근처에는 앞으로 아예 얼씬거리지도 말라고 했으니 완전히 경제적인 금치산자 판정을 내렸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경고와 함께 47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한 사실 역시 주목을 요한다. 그로서는 큰 돈이 아닐지는 모르나 상징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그의 오른팔인 샤하이쥔(夏海鈞) 전 최고경영자(CEO) 역시 횡액을 당했다. 경고와 더불어 1500만 위안의 벌금 납부 명령을 받았다.

이외에 증감회는 쉬 창업자에게 앞으로 호화생활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도 내렸다. 명목상으로는 2019년과 2020년 매출액을 엄청나게 부풀린 채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적용했으나 부동산 시장을 완전히 망가뜨리면서 경제를 코너로 몰고 간 것에 대한 괘씸죄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는 증감회가 처분들을 발표하면서 “쉬자인은 재무 조작 실시를 결정 및 조직했다. 수단이 특별히 악랄했다. 경위가 특별히 엄중하다.”고 맹비난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회사법인 역시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가를 대재앙으로 치러야 하게 됐다. 무려 41억7500만 위안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안 그래도 디폴트에 내몰려 있는 입장에서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현재로서는 벌금을 낼 능력도 없다고 봐야 한다. 홍콩 증시에서의 시가총액이 고작 22억 위안 전후인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헝다는 쉬 창업자가 1996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창업했다. 이후 당시에는 땅 짚고 헤엄치기인 부동산 사업을 통해 사세를 키워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인수 및 합병, 생뚱맞게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무리한 신사업 투자 등이 역풍을 불렀다. 급기야 엄청난 부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숨어 있는 부채까지 탈탈 털 경우 규모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파산을 해도 10번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쉬 창업자가 무사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결국 지난해 9월 구속돼 모처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판을 통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정 최고 지도부가 은전을 내리지 않을 경우 진짜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제 회사의 파산과 자신의 재산이 사라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차 하다가는 진짜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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