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시급 12.7% 인상 요구, 사측 2.5% 제시
지노위 6.1% 임금인상 조정안 노사 양측 거부
서울 시내버스 97.6% 해당하는 7210대 참여

28일 새벽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사후 조정 협상도 불발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새벽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사후 조정 협상도 불발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서울시내버스가 12년 만에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은 28일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 첫차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와 조합은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자정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결렬됐다. 사후조정도 실패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었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공무원 임금 인상률 수준인 2.5%를 제시했다. 지노위에서 제시한 6.1% 조정안도 양측이 모두 거부했다.

이번 총파업 결의로 서울시내 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멈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역까지 이동이 연계될 수 있도록 119개 노선에 480대가 투입된다. 셔틀버스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5~7시 집중 배차된다.

서울시는 노사 합의와 대중교통 정상 운영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한편 파업 장기화에도 대비한다.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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