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된 개들, 마스크에서 스트레스 수준 90% 이상 정확히 맞춰
PTSD 발병,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 열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과학자들은 특별히 훈련된 개들이 사람의 호흡에서 특정 화합물을 냄새로 맡도록 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연구팀의 이 발견은 안내견을 통해 PTSD로 인해 쇠약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학의 로라 키로자(Laura Kiiroja) 박사후 연구원이 주도한 이 연구는 개가 PTSD 증상과 관련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을 감지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다.

개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냄새로 맡을 수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특별히 훈련된 개들이 사람의 호흡에서 특정 화합물을 냄새로 맡도록 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픽사베이]
개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냄새로 맡을 수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특별히 훈련된 개들이 사람의 호흡에서 특정 화합물을 냄새로 맡도록 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픽사베이]

훈련된 개들, 마스크에서 스트레스 수준 90% 이상 정확히 맞춰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프론티어(Frontiers in Allergy)’ 저널 최근호에 실린 이 논문에서 키로자 연구원은 “PTSD 서비스견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도록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개는 VOC 냄새를 맡아 사람의 스트레스 수준을 감지할 수 있었다.

키로자 연구원은 “개들은 현재 행동적, 신체적 신호에 반응하도록 훈련되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일부 개들은 사람들의 호흡을 감지해 그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26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 가운데 54%가 PTSD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치료를 요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호흡 샘플을 제공했다. 일부는 차분한 상태에서 착용하고 다른 하나는 충격적인 경험을 회상하면서 착용했다.

한편, 냄새 감지를 위해 25마리의 애완견을 모집해 훈련에 들어갔다. 이름이 아이비(Ivy)와 캘리(Callie)라는 개는 아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다른 개들의 모법이 됐다.

숙련된 개들은 안면 마스크 조각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샘플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샘플을 구별하는 데 90%라는 대단한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개들은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를 감지했다. 정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련의 샘플을 제시했을 때 아이비는 74%의 정확도를 달성한 반면 캘리는 81%의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PTSD 발병,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 열어

키로자 연구원은 "우리는 아이비가 교감부신수질축 호르몬(아드레날린 등)에 적응하고 캘리는 시상하부 뇌하수체부신축 호르몬(코티솔 등)을 분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발병 PTSD 증상을 파악하려면 알리려면 교감부신수질축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는 탐지견 훈련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약하자면, 키로자 연구원과 동료들이 수행한 이 흥미로운 연구는 특별히 훈련된 개가 PTSD 스트레스의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혀준다.

이는 개가 인간 호흡에서 스트레스 관련 VOC에 대해 후각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에는 인간이 발견하지 못하는 냄새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발견은 안내견의 보다 효과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위한 길을 열어 주었다. 이를 통해 서비스견은 초기 단계에서 PTSD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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