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공식선거 첫날인 2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첫 유세부터 상대방을 향한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을 방문한 박 후보는 문 후보를 두고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며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새우고,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선동했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도 부산 유세 현장에서 박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을 껴안는데 정성을 들이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눈물과 진심을 잊지 않겠다”고 ‘대통합 국민연대’를 약속했다. 또 안 캠프와 공동선대위를 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이정우 경제민주화 위원장은 안 전 후보 측과 정책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문-안 틈새벌리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박 후보 찬조연설에 나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문 후보가 정치에 처음 나온 순진한 안 전 후보를 벼랑으로 몰아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선영 전 의원도 문 후보를 “사나이(안철수) 눈에서 눈물을 뺀 야비한 후보”라고 호도했다.
 
이런 가운데 28일자 조선일보는 안 전 후보가 “文 후보를 따라다니며 ‘2인자 정치’는 안 할 것”, 동아일보는 “安, 文 선대위 불참”이라는 제목을 뽑으며 새누리당과 더불어 ‘문-안 틈벌리기’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6면 <“안철수, 文 따라다니며 2인자 정치는 안할 것”>에서 안 전 후보 측 관계자가 “안 전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 후보 뒤를 쫓아다니는 식의 ‘2인자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안 전 후보 측 인사들은 안 전 후보가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원하겠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 후보 측과 직접 결합하는 형태는 띠지 않을 것”이며, “선대위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동아일보도 5면 <安, 文선대위 불참… 독자지원 나설듯>에서 ‘문-안 틈벌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동아일보는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후보와 캠프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세력을 유지하며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며 소극적, 간접적으로 선거 지원을 하거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또 “문 후보  측에선 27일이라도 안 전 후보와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유민영 대변인은 ‘해단식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1면 <“안 후보의 공약 수용…재벌개혁특위 만들 것”>에서 “안철수 후보 진영과 국민연대를 이루기 위해 안 후보의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신설 공약을 수용하겠다”, “안 후보 쪽 정책책임자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문 후보에게 건의하겠다”는 문 후보 측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안 후보 쪽과 “경제복지 및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정책 단일화에 합의해 공동선언문 초안까지 이미 마련했다”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정책 단일화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1면 <“안철수, 문재인 후보 열심히 도울 것”>에서 안 전 후보가 “이번 주중 캠프 해단식을 한 뒤 이르면 주말부터 문 후보의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7일 “안 전 후보의 활동 재개 고민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곧 돌아와 문 후보를 열심히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안 전 후보가 돌아오는 대로 문 후보와의 회동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의 통합 행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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