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에 밀려 2위로 추락 ‘빨간불’

[트루스토리] 김도연 기자 =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국민교복’로 불리며 중고교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노스페이스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백화점 아웃도어 부문 1위 자리에서 밀려났기 때문.

11일 A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초까지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1% 신장했다. 반면 그동안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온 노스페이스는 3.4%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신장률의 경우 노스페이스는 8.6%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경쟁 업체인 코오롱스포츠(17.1%)와 K2(14.3%) 등은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09년 30.1% 성장한 것을 비롯해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해 왔다.

매출 순위도 바뀌었다. 최근 4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노스페이스가 올 들어 처음으로 코오롱스포츠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온 노스페이스가 흔들린 데는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이 새 브랜드로 옮겨 가수요가 분산된 것”이라며 “또 지난해 학교 폭력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중년 고객들도 일부 빠져나가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997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노스페이스는 2007년 3200억원, 2009년 4500억원 등으로 해마다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아웃도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 등산포털 세이등산이 최근 전국 등산인 약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아웃도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에 K2가 1위로 조사됐다.
 
원빈이 광고 중인 K2는 3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에 노스페이스(23%), 3위 블랙야크(18%), 4위 코오롱(15%), 5위 라퓨마(1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연령별 선호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K2는 수도권(30%)과 전라권(42%), 40대(29%)와 50대(30%), 여성(32%)들이 선호하는 1위 브랜드로 밝혀졌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경상권(24%), 29세 미만(40%), 30대(37%), 남성(24%)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K2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20~30대와 남성들이 노스페이스를 선택했다면, 40대 이상 중장년 층과 여성들은 K2를 좋아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