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최고의 가수 1위는 아이유 - 2위는 소녀시대

[트루스토리] 오찬주 기자 = 올해를 빛낸 가수를 한국갤럽이 공개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59세 남녀 2774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활동한 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아이유가 12.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2008년 미니 앨범 'Lost and Found'로 데뷔한 아이유는 당시 15세 소녀답지 않은 가창력과 기타 반주, 독특한 음색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0년 2AM 임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 미니 앨범 'Real'의 타이틀곡인 '좋은 날'이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2011년 '너랑 나', 2013년 '분홍신'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휩쓸며 한층 성장했다.

 
올해 5월 발표한 '꽃갈피' 앨범에서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을 리메이크해 장년층과 청소년층을 아우르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고, 5년 만에 컴백한 서태지의 '소격동'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6위에서 5계단 상승했다.

올해를 빛낸 가수 2위는 이제 '소녀'보다는 '숙녀'에 더 가까운 소녀시대(12.4%)다. 올해 2월 네 번째 미니 앨범 'Mr. Mr.' 활동도 있었지만 개별 멤버 활동이나 유닛 활동, 특히 9월 발표한 태티서 'Holler'로 더 주목받았다.

또한 연초부터 윤아, 수영, 티파니, 효연, 태연 등의 잇단 연애 소식에 연예계가 들썩였고, 9월 제시카의 탈퇴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올해를 빛낸 가수' 1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5위로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2위에 오르는 등 많은 후배 걸 그룹들의 도전 속에서도 언니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3위는 '빼어난 가창력의 섹시 아이콘' 씨스타(10.8%)로, 올해 그룹 활동과 개별 멤버 활동 양쪽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7월 'Touch My Body', 8월 'I Swear'를 발표했으며, 이외에도 2월 소유&정기고 콜라보레이션 곡 '썸'은 올해 최고 히트곡 중 하나다. 이전의 씨스타가 리드 보컬 효린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연이은 콜라보레이션 히트로 소유가 부상하고 있다. 작년 7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K-POP의 아이콘' EXO(엑소)(9.4%)가 작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EXO는 작년 '으르렁'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며, 올해 5월 두 번째 미니 앨범 '중독(Overdose)'으로 다시 한번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O는 최근 중국 멤버인 크리스와 루한이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벌이는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10대들의 우상'으로서의 위상은 흔들림 없으며 대표곡 '으르렁'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왕(歌王)(조용필)의 귀환'에 이어 올해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선희(8.4%)가 '여왕의 귀환'을 알리며 '올해의 가수' 5위를 차지했다. 올 봄 5년 만에 낸 정규 앨범 15집 'SERENDIPITY'의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여러 차트를 석권했고, <불후의 명곡> <히든싱어> 등을 통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6위는 'Something', 'Darling', '보고싶어' 등의 히트곡을 낸 걸 그룹 대표 주자 걸스데이(7.9%), 7위는 통일송 '그날에'로 독도지킴이가 된 '보컬의 신' 이승철(7.8%), 8위는 '가왕' 조용필(7.2%), 9위는 빌보드 선정 2014년 최고 K-POP 'Good Luck'의 비스트(5.5%), 10위는 '트로트 여왕' 장윤정(5.2%)이었다.

 
그 외 에일리(5.1%), 에이핑크(4.1%), 빅뱅(3.8%), 김동률(3.6%), 서태지(3.1%), 김범수(3.0%), 성시경(3.0%), god(2.9%), 태진아(2.9%), 홍진영(2.6%)이 20위권에 들었다.

● 연령별 올해의 가수: 10대는 EXO, 20/30대는 아이유 1위, 40/50대는 이선희

좋아하는 가수는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10대는 EXO, 20/30대는 아이유, 40/50대는 이선희를 최고로 꼽았다. EXO와 비스트가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였으며, 반면 10대 소년들은 EXO보다는 걸스데이를 최고로 꼽았다.

● 2014년 최고의 가요는 '너의 의미' - 2위는 소유&정기고의 '썸'

2014년 최고의 가요는 아이유의 산울림 리메이크곡 '너의 의미'(7.7%)였다. '너의 의미'는 아이유 '꽃갈피' 앨범 수록곡으로, 원곡 가수인 김창완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올해 가요계에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상징하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2위는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감각적인 곡 '썸'(4.6%), 3위는 이선희의 귀환을 알린 '그 중에 그대를 만나'(4.5%), 4위는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서태지의 '소격동'(4.5%), 5위는 가창력의 끝을 보여준 '한국의 비욘세' 에일리의 '손대지마'(4.3%)가 차지했다.

그 외 EXO의 '으르렁'(3.9%)과 '중독'(2.7%), 조용필 '바운스'(3.7%), 김동률 '그게 나야'(2.6%), 걸스데이 'Darling'(2.4%)이 10위권에 들었다.

● 10대는 EXO ‘으르렁’ ‘중독’, 20대는 에일리 ‘손대지마’
- 50대는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올해 최고의 가요 역시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10대는 EXO ‘으르렁’과 ‘중독’을, 20대는 에일리의 ‘손대지마’, 30/40대는 아이유의 ‘너의 의미’를 최고로 꼽았다. ‘으르렁’은 작년 발표곡이지만 EXO의 대표곡으로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50대가 꼽은 인기 가요 상위권에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1위), 진성의 ‘안동역에서’(4위) 등 젊은 층에겐 다소 생소한 트로트 곡들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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