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수정 이소연 기자 = 28일 실종 사고를 당한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은 다음 달 딸 돌잔치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니페르난 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 3명 등 총 155명의 승객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QZ8501기가 실종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인도법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어버스 320-200 기종인 이 여객기가 28일 오전 7시24분(한국시간 8시24분)께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다”며 “당국의 수색작업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도 공식 SNS를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과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8시 30분께 싱가포르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교신이 두절된 지점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중간 지점인 자와해 근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CNN 기상학자 Derek Van Dam은 “실종된 여객기가 비행을 하고 있을 당시 천둥번개가 심했다”면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아마도 기상 악화가 비행기 실종의 주된 원인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카르타 포스트도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해당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AFP 통신이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인 메트로TV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실종 당시 여객기에는 성인 138명, 어린이 16명, 유아 1명 등 승객 15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한국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한 한국인 3명의 이름은 박성범(Park Seongbeom·30대 남성), 이경화(Lee Kyung Hwa 30대 여성), 박유나(Park Yuna·유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나 어린이는 박성범 씨의 아이인 것으로 표기됐고, 이경화 씨는 박 씨의 부인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탑승한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중 한국여권 소지자가 3명이고 이들은 가족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주재원도 교민도 아니고 최근에 인도네시아에 일정기간 체류할 목적으로 가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즉 비자 갱신을 위해 이동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박성범씨는 전남 여수의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범 선교사는 28일 현재 여수제일교회 홈페이지에 인도네시아 지역 파송 선교사로 이번에 함께 실종된 부인 이경화씨와 함께 이름이 올라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일가족은 1~2년 연수를 위해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을 데리고 두달 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며 “딸 아이의 돌잔치가 다음 달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앞서 토니페르난 데스 회장이 쏟아낸 말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허니버터칩을 소주와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그릇에 담지는 않고 봉지째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페르난 데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저격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하지만 불과 20일도 안돼 에어아시아 항공사 역시 대한항공 못지 않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해 이에 대한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말레이시아 최대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은 세계에서 7개뿐인 5성급 항공사로 꼽힌다. 동남아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 평가 단체인 영국 스카이트랙스로부터 5성급 항공사로 평가받은 바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세계 80여곳에 취항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고 있다.

1947년 말레이얀항공으로 설립,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정부 수립에 맞춰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해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WTA)에서 ‘아시아 최고 항공사상’(Asia's Leading Airline)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 발생한 비극적 사고로 이 같은 위치에서 가장 비통한 항공사로 추락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 정부가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우리 군 초계기의 수색활동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세월호 때는 뒷짐지고 있더니 오지랖도 넓다”고 비아냥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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