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와락센터 방문

[평택=트루스토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15분까지 한 시간여 동안 경기도 평택에 있는 ‘와락센터’를 방문,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충을 치유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와락센터는 쌍용차 공권력 투입 후 3년이 지나 해고자와 가족들의 깊은 내상과 고통을 치유하는 목적으로 5천여명의 시민후원금으로 개원하고 심리치유 전문가들을 포함해 600여 자원활동가들이 함게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국회 환경노동상임위 은수미 의원과 진선미 대변인이 참석했다.

와락센터에 들어선 문재인 후보는 와락 권지영 대표의 안내로 아이들 놀이치유실을 둘러보며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10여분의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과 함께 40분 정도 좌담회를 갖은데 이어 음악 심리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인 ‘난타 배우기’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참석자들과 ‘와락’ 안아주기를 끝으로 와락센터 힐링 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문 후보가 놀이치료실에 들어서자 권지영 대표는 “일주일에 3번씩 전문놀이치료사가 자원봉사로 재능기부 해주신다, 여기 장난감도 시민들 후원으로 마련되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요”라고 다시 질문을 했다.

권 대표는 “파업 때 데리고 다녀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다. 소아 정신과 의사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3~4배 불안하고, 반드시 현장을 보지 않더라도 부모가 복직이 안 되서 우울하다”며 아이들에게 전이된 스트레스를 설명했다.

이어 좌담회를 시작한 문재인 후보는 “저는 오늘 들으러 왔다. 말씀하시면 저만 듣는 것이 아니고 함께 오신 언론들도 듣고 우리 사회에 전할 것이다. 그동안 가슴에 담아왔던 얘기 이 기회에 해주시라”, “어제 우리 민주통합당의 특위 의원들이 했다는 약속을 제가 다시 드리겠다. 지난번에 제가 대한문 앞에 있는 분향소에 방문했을 때 그때 지부장님께 야단맞았다. 너무 늦게 왔다고, 늦게 온 죄에 대한 야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무관심하고 우리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긴 시간동안 해결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야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더디긴 하지만 드디어 국회에서 청문회가 있지 않았나. 청문회가 앞으로 국정조사 할 수 있는 하나의 토대가 되는 것이고, 우리가 이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사람이 먼저다’라는 철학과 가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회사가 조금 어렵다고 해도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정부와 함께 찾고 설령 불가피하게 일부 구조조정 한다고 해도 노동자들을 배려하면서 조정하고, 그렇게 되면 노동자 측에서도 그런 사정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고 공권력 투입해서 경찰력으로 마구 진압하고, ‘테이저건’이라는 전기충격장치도 사용하고, 그러고는 복직합의도 전혀 지키지 않고 지금 드러난 것을 보면 과연 그때 정리해고를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느냐는 부분부터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그에 대한 규명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다”며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이어 “경찰력 투입 부분도 어제 조현오 전 청장이 스스로 밝혔다. 경찰청장이 하지 말라고 반대하는데도 직접 청와대하고 협의해서 했다는 것 아닌가.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거다. 그에 대한 책임도 규명되어야 하고 그 이후에도 복직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는데 복직합의 지키지 않고 있는 이유로 아직까지 경영이 정상화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 자체도 신빙성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에 대한 부분도 규명되어야 하고 그래서 모든 규명들을 어제 청문회를 통해서 진실의 한 일단을 밝혔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국정조사 추진할 것이다. 우리가 국정조사를 통해 못해내면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우리가 해내겠다. 우리가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겠다”면서 차기 정부의 과제로 해결해 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이 와락센터는 정말 참 고맙다. 이렇게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직장을 잃은 분들을 우리가 다른 곳에 재취업 할 수 있게 사회가 도와주고 그런 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런 길도 회사가 합류하고 해서 봉쇄해버리고, 그로인해서 해고당한 본인들이나 가족, 아이들이 입은 스트레스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고, 이런 일들을 국가가 해줘야 하는데 국가가 해주지 않으니까 지금 민간에서 해고당한 당사자들과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와락센터 만들고 하는 것 참 고맙게 생각한다. 진작 와보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다”며 송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문 후보는 또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정혜신 박사님이 하고 계신다. 정혜신 박사님께 감사드려야겠고, 이런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이 많다. 광주 민주항쟁 경우도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런 분들도 국가가 위로금 얼마로 끝낼 것이 아니고 그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제주의 4.3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곳곳에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많은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 와락센터가 그런 것에 대한 모델을 잘 만들어 주시면 사회적으로 많이 전파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적 치유프로그램에 대한 공감과 함께 치유시스템의 사회적 확대의 필요성 또한 언급했다.

끝으로 문재인 후보는 “무엇보다도 이제는 해고당한 분들, 가족들께서 아무리 어려워도 이제는 우리가 꿋꿋하게 버티자.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죽지말자는 결의라도 하셔야겠다. 이제 조금씩 희망이 보이지 않나. 오랜 세월 견뎌왔는데 꿋꿋하게 다들 힘들 내시고, 아까 해결방안이 뭐냐고 제시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똑 부러지게 방안을 제시할 수 없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 밖에 못 드리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헤쳐 나갑시다”며 희망을 갖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며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에게 무거운 마음과 뜻을 전했다.

참석한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은 “불과 일주일 전마해도 또 자살시도가 있었다.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며 처해진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청문회를 보면서 많이 화가 났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얘기는 공장에 복직시켜 달라는 것보다 사과를 듣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진정한 사과가 상처와 고통을 받아 온 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이라며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취업과 관련해서도 “취업을 했다가도 쌍용차 출신이면 해고를 당하고, 봉급을 압류하고 손해배상과 구상권 등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가해지는 부당한 조치들의 실상과 함께 두 번만 죽이는 게 아니라 “열 번을 죽이고 있다”며 절절하게 참상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진상규명과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기도 하고 책임자의 처벌도 거론하면서 아직까지 고통 받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이 이뤄지길 눈물로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