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 상영관 배정으로 관객들의 볼 권리 침해 당했다”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이 거대 자본 영화들의 횡포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

양반가에서 태어나 곱고 아름다운 자태와 지성까지 겸비한 한 여인이 남편에게 배신당한 후 복수를 위해 왕조차 탐하고자 했던 최고의 꽃으로 다시 태어난 여인 ‘어우동’의 조선을 뒤흔든 역사적 스캔들을 그린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은 30년 만에 어우동의 스크린 부활로 제작 당시부터 대중들과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스텝들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로 더욱 호평을 받아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도 어우동의 인기가 대단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집행한 배너 광고가 2012년도 이후 2번째로 높은 반응을 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대기업의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자 관객들의 아쉬움을 빚어내고 있다.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의 상영관은 전국 10개관으로 메가박스 서면, 메가박스 킨텍스, 메가박스 수원남문, 메가박스 제천, 메가박스 공주, 당진 조이앤시네마, 서울 조이앤시네마, 대전 아카데미, MMC 만경관, 서울극장이다.

영화 ‘어우동:주인 없는 꽃’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한국영화계의 고질적 문제로 떠오른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매주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형 배급사에서 맡은 영화들은 개봉 한지 몇 주가 지나도 꾸준히 상영관을 확보하여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반면 예산이 적은 영화나 흥행배우가 나오지 않는 영화들은 개봉 후 몇 일만에 상영시간표에서 사라지거나 아예 관객들을 만나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재 한국영화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아무리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라 하더라도 흥행이력이 없는 배우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면 스크린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영화관의 경우엔 흥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인지도까지 상영관 확보의 어려움의 요인이 되며 거대자본의 심각성이 크게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봉 전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관람의사를 표출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측은 본사 배급 영화나 거대 자본 영화만을 1순위로 선정하여 상영관을 배치하기 때문에 대형 배급사가 아니면 개봉조차 못하는 영화계 현실에 관객들은 영화계까지 이어지는 갑의 횡포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 홍보사인 팝콘 측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경우 무려 5-6주동안 전국 1000개의 스크린을 독점하며 상영하는 반면 타사 영화의 경우엔 조조시간이나 심야시간에만 상영하는 등 상영시간조차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이러한 결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 피땀 흘려 노력한 스텝들과 진심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가 영화관에서의 관람조차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홍보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상황을 비롯해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까지 저예산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안타까운 행보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런 실태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대중들에게까지 알려져 문제는 더욱 대두되고 있다.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의 경우 극장마케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편파적인 행동으로 CGV, 롯데시네마 개봉관 0개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관객들의 볼 권리를 박탈했다는 문제까지 야기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무던한 노력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제작진들은 분개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자는 지난 27일 SNS를 통해 대기업 배급사와 계열 극장들의 수직계열화를 법으로 규제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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