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오늘 인수위가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인수위가 박근혜 당선인의 약속대로 국민대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도 비판에 앞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의견을 더할 것은 더하면서 야당으로서의 본분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다만 분명히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박 당선인의 약속처럼 국민대통합을 준비하는 인수위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분열과 야당자극을 일삼는 자격미달 자질부족의 윤창중 대변인을 사퇴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윤창중 대변인은 하는 일마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부담주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민대통합은커녕 국민분란만 일삼는 대변인인 것이다. 지난 5일 브리핑만 하더라도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인수위 인선배경에는 한마디 설명하지 못하면서 야당과 국민에게 무례한 언행만 일삼았다.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은 야당자극과 정쟁유발은 인수위 대변인의 역할이 아니고 국민대통합에 역행하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윤창중 대변인을 기용해 천지분간 못하는 일부 보수파 세력의 힘을 얻으려는 것이었다면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막말 극우 윤창중을 통해 일부 보수파의 응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떠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불필요하게 야당을 자극하고 분란을 일삼는 문제인물 사퇴시키지 못하고 보수파 눈치나 살피고 있는 것이라면 그 처지도 딱하기는 하나 분란의 싹은 하루빨리 자르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정권초기부터 강부자 고소영 정권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이명박 정권에 이어 “막국수 인수위”(막말이 애국인줄 아는 보수인사)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문제의 인사는 일찍부터 가려내야 할 일이다. 인수위원회 스스로 정권출범 전까지 두 달간의 봉사활동이라고 밝혔지만, 인수위원회 인선과 활동은 박근혜 정권 5년을 미리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누차 강조했듯 인수위원회가 가장 먼저 나서야 할 시급한 과제는 노동현안을 해결하는 일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벌써 다섯 명의 노동자와 청년이 큰 좌절과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다. 80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망과 벼랑 끝에 서있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민생회복이란 있을 수 없다. 노동현안 해결로 100%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대통합의 국정철학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기틀을 마련할 인수위원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MB실정을 제대로 청산하는 것이다. 불통과 독선으로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킨 MB정권의 실정이 도처에 널려있다.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에서 발생한 국가폭력, 4대강 사업, 언론장악,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 비리, 남북관계 파탄 등 지난 5년간 국정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MB실정을 제대로 청산하고 되돌려 놓지 않으면 정치쇄신도, 민주주의도, 민생경제 회복도, 남북관계 개선도 이룰 수 없다.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는 국민의 눈과 귀가 인수위원회의 활동에 쏠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시급한 노동현안을 우선 해결하고, MB정권 실정을 제대로 청산하는 것에서부터 박근혜 정권 5년의 첫 과제가 실천되어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 당선인이 늘 주장해온 국민대통합의 지름길이고, 박근혜 정권을 평가하는 국민의 첫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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