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방미 연기, 그렇다면 우리의 대통령님은 이제라도 무엇을 해야 할까?

 
[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박근혜 방미 연기 소식과 함께 안타까운 뉴스가 함께 전해진다. 메르스 의사 소식이다. 그는 훌륭한 ‘의사’였지만 메르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메르스 의사는 서울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인물에 메르스를 전파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자신도 감염된지 몰랐으니 일부에서 확산된 ‘마녀사냥’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을까.

잘못은 정부가 저질렀지만, 자신의 눈에 보이는 사람은 (서울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밤에 긴급하게 브리핑에 나선) 박원순 시장이었으니, 순간 박 시장을 ‘타킷’으로 삼았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제 시간은 또 지났고, 그에 대한 진실공방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밤사이에 확진 13명이 늘고,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메르스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 108명을 기록하고 있다. 발생도 서울, 부산, 대전, 경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0대부터 8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서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임산부까지 확진판정을 받을 상황에 이르렀다.

메르스의사도 이런 뉴스를 어디선가 접할 때 ‘난감’할 것이다. 문제는 그가 어떤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현재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을 만큼 상태가 안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반드시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고 국민은 철떡같이 믿고 있지만 워낙 하루하루가 ‘아찔할 정도로’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오는 까닭에 여전히 내 이웃의 소식처럼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그는 무척 젊다. 그래서 더욱 국민이 겪는 충격과 공포는 남다르다. 메르스의사의 몸 상태가 이 지경인데도 정부는 안일하다.

박근혜 방미 연기, 그렇다고 국민은 기쁠까? 정답은 '아니오'

대통령이 이제 와서 방미를 연기하나는 게 무슨 정치사회적 의미가 있을까. 대통령이 이번 메르스 정국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한 게 없으니까.

2200곳 휴업사태, 3000명이 넘는 자가 격리 상황, 메르스 발병률 세계 2위로 3위 70명대와는 압도적인 2위로 등극됐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말만 심각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대응은 여전히 무사안일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은 더욱 불안한 것이다. 심각수준으로 격상을 고려한다는 최경환 총리 대행의 보도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국민은 공포에 허덕이는데, 정부는 평화하기 그지없다. 평화 왕”이라며 비꼬고 있다. 그게 현실이다. 메르스의사는 얼마나 지금 두려울까. 그도 국민이다. 그는 지금 떨고 있다. 그의 가족들도. 그의 이웃들도. 그를 모르는 우리 국민도. 

1차적으로는 보건복지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전국적으로 메르스를 전파시켰고, 2차적으로는 대통령의 무반응, 무책임, 무능이 우리나라를 메르스 발병 세계 2위국이라는 오명으로 등극시켰다.

대통령 지지율은 폭락하고 있다. 지금 대선을 치른다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1%라는 게 누리꾼들의 견해다. 작금의 상황을 비웃는 것이다.

우리 대통령님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메르스의사를 병문안 가길 바란다. 방미보다 중요한 게 메르스의사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서 메르스 저지의 골든타임을 놓친 박근혜정부의 무능 때문에 왜 우리 국민이 이처럼 골병들고 있어야 하나.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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