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것이다. 혹자의 표현대로 청와대의 거수기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한국사 혹은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인간으로서 생존법칙이 손석희보다 조금은 더 나을 수 있겠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의 ‘핵심’을 꿰뚫는 민첩한 통찰력은 손석희가 그들보다 훨씬 낫다. 그래서 그에게 수년에 걸쳐 토론을 맡기지 않았는가. 물론 손석희보다 객관적으로 균형감 있게(진실을 흐트러놓기 위해 양비론에 입각, 어쩔 수 없이)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국에서 혹은 신문사에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으로서, 언론인으로서 삶에 대한 관찰력, 사람의 심장의 소리를 듣는 지혜, 사람이 중심이라는 통찰력, 그리고 이를 조합해서 보도할 수 있는 표현력, 그리고 정권을 향해 비판을 던질 수 있는 지능 등 이 모든 것들을 복합적으로 겸비한 언론인이 대한민국에 과연 몇이나 될까? 라는 아주 기본적인 ‘자질론에 입각한’ 질문을 던지면 글쎄요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아마도,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니면서 갈망했다는 ‘진실’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이 아닐까. 손석희는 그래서 ‘빛’이다. 매일같이 진실을 찾아내고 해부하고 추적하고 마침내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손석희 같은 앵커가 있으면 나와보라는 항의성 글들이 SNS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박근혜정권은 손석희를 분명 겨냥하고 있다. 사실과 진실의 등불을 소유한 손석희 앵커가 자유와 책임의 ‘참언론’을 꾸준히 지켜낼지 주목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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