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손석희를 향한 수상한 그림자가 보인다. 물론 ‘언론 개혁’ 차원은 아닐 것이다. 손석희가 이미 언론인으로서 ‘진실된 보도’를 하고 있는 까닭에 그의 움직임 자체가 ‘언론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정부가 굳이 ‘언론 개혁’을 외칠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현 정권이 워낙 출범 자체부터 국정원과 군부대 댓글 정부라고 비아냥을 받는 등 문제가 많다 보니 오히려 언론 개혁 움직임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손석희를 향한 움직임이 수상하다. 공중파 3사가 시동을 단단히 걸었다. 정확히 소송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사장단인지, 아니면 그들의 뿌려 놓은 간부들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손석희를 누군가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일견 그럴싸하게 보이는 소문의 내용은 이렇다. 손석희가 워낙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다 보니, 검찰 수사를 통해 그에 대한 ‘범죄자 이미지’를 구축하게 하고, 대기업에 대한 압박작전을 가해 삼성이 손석희를 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치부를 자꾸 들춰내는 손석희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구속을 시키던지, 아니면 스스로 회사에서 나오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현 정권에 굴복하게 하던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그만하라는 압박이다.

현 정부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구보수진영에서는 언론의 과다경쟁으로 날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정권에 비판적인) 기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비판언론을 겨냥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박근혜정권에서 남은 임기 동안 포털을 동원해 일부 진보언론을 향한 ‘태풍’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 시범케이스가 이른바 ‘손석희 죽이기’라는 것이다.

손석희에 대한 뒷조사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 사장들처럼 더러운 재산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까닭에 재산 공개 등을 통한 압박 작전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손석희의 거취 문제를 두고 정부와 삼성 간의 모종의 합의가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지만 이 또한 카더라 통신에 불과하다.

아무튼 이런저런 정황을 봤을 때 손석희가 더 이상 JTBC의 사장직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대세로 굳어질 조짐이다. 만약 손석희가 아웃될 경우, 그야말로 언론계는 A급 태풍권에 휘말릴 전망이다.

물론 정권에 비판적인 대안언론들은, 즉 자생력조차 없는 힘없는 언론들도 도태될 게 분명하다. 손석희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다.

정황상, 손석희가 다소 황당한 혐의로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손석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공중파 3사를 향해 묻고 있다. “손석희를 질타하는 당신들은 정말 깨끗한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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