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전성권 프로그래머가 올해 상영작 가운데 각 10편의 작품을 추천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43개국에서 초청된 102편이 상영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이 다큐영화가 낯선 관객들을 위해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했다면, 전성권 프로그래머는 다큐영화를 많이 관람한 사람들이 더욱 심오한 주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섹션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 추천작 <나는 선무다>, <에필로그> 등 10편

먼저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나는 선무다>와 특별상영작 <에필로그>를 추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는 ‘경계가 없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탈북 화가 ‘선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활동하며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 가족과 친구들이 위험에 처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영화는 ‘선무’의 작품세계를 통해서 들여다 본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 그리고 예술적 자유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필로그>는 <오래된 인력거>로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진출해 한국 다큐멘터리를 세계 무대에 알렸던 故 이성규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이다.

조 집행위원장은 “이성규 감독은 독립PD협회 초대회장으로 DMZ영화제에도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감독으로, 영화제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힌바 있다. <에필로그>는 <사이에서>, <길위에서>, <목숨> 등의 이창재 감독 작품이다.

이외에도 ▲제3제국의 가장 유능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친위대의 수장 하인리히 히믈러에 대해 파헤친 <숭고한 나치>(국제경쟁) ▲유럽의 쓰레기매립지인 모스크바 인근 스발카구역에 사는 11살 소녀 율라의 이야기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국제경쟁) ▲성노동자와 위안부 문제를 교차시키는 <레드 마리아2>(국제경쟁)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오랜 모순을 되짚는 <업사이드 다운>(한국경쟁) ▲희귀암 판정을 받은 26살 청년의 도전을 그린 <뚜르, 잊혀진 꿈의 기억>(한국쇼케이스) 등 10편을 추천했다.

전성권 프로그래머 추천작 <북녘에서 온 노래>, < B-무비: 서베를린의 환희와 사운드> 등 10편

전성권 프로그래머는 ▲<검열된 목소리>(국제경쟁) ▲<알 샤바브의 전사들>(국제경쟁), ▲<하늘의 가장자리에서>(아시아경쟁) ▲<불온한 당신>(한국경쟁), ▲<B-무비: 서베를린의 환희와 사운드>(글로벌비전) ▲<킬링타임>(글로벌비전), ▲<더 비지트>(글로벌비전), ▲<북녘에서 온 노래>(분단 70년 특별전), 등 10편을 추천했다.

전 프로그래머는 이중에서도 <북녘에서 온 노래>와 <B-무비: 서베를린의 환희와 사운드>를 강력 추천했다.

분단 70년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유순미 감독의 <북녘에서 온 노래>는 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던 감독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 주민의 일반적인 심리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그리고 있는 에세이이다. 현재 미국 메스추세츠 예술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유순미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내한해 분단 70년 특별전 부대행사인 주제포럼 ‘DMZ, SHOOT the DMZ 디엠지가 묻고 다큐가 답하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B-무비: 서베를린의 환희와 사운드>는 70년대 말, 베를린의 음반 제작자이자 밀리터리 스타일의 숭배자인 마크 리더가 경험한 모든 것을 방대한 이미지와 오디오 자료를 통해 전달하는 음악다큐이다.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마크리더가 직접 내한해 ‘아티스트 토크&강연’까지 진행할 계획한다. 전 프로그래머는 “서베를린의 클럽 문화, 흔치 않은 어반 일레트로닉 음악에 대해 보고 들을 수 있어 영화 팬 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가 주최하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16일 고양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전야제를 연다. 이어 17일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8일 동안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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