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쌍용자동차 김규한 노조위원장과 노조간부, 사측 대표, 평택시 시민단체 대표들이 쌍용차 경영 정상화 추진과 국정조사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이들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를 각각 방문해서 쌍용차 정상화 추진과 국정조사 반대를 위한 11만 5000명이나 서명한 국정조사 반대 청원서를 전달했다.

금융당국과 법원으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쌍용차 문제를 놓고 국정감사와 청문회도 모자라서 정치권이 다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힘겹게 회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또한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결정에 악영향을 끼침을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시켜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유값 급등으로 SUV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하는 쌍용차의 매출은 아주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각한 경영난이 초래됐다. 결국 2009년 1월 쌍용차는 법정관리 신청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당해 법정관리 중이던 사측은 4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는데 이때 2646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노동조합 측은 정리해고계획 철회, 총고용 보장, 공적자금투입 등을 요구하면서 평택 공장 점거농성과 77일간의 파업에 나서게 되었고, 당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던 본 의원도 중재단을 구성해서 오랜 중재 노력 끝에 8월6일 노사 간 소위 ‘8.6 합의’를 이끌어내 파업을 끝냈다. 현재의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2011년 3월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2년이 조금 안 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판매량도 확보하고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정리해고 등 퇴직자 복직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으며, 정치권의 국정조사 논란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방문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4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국회 환노위 소속 서용교.최봉홍 의원이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하여 회사 측과 노조대표는 물론 철탑 농성 현장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측과 사측 모두 회사가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도와달라며 국정조사를 반대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노조와 사측을 포함해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의 시민단체가 나서서 ‘쌍용자동차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쌍용차 경영 정상화와 국정조사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다시 힘찬 회생의 출발점에 서있다. 지난 10일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노사가 합의해서 결정했으며,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까지 점차적으로 복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9일에는 마힌드라 사장이 향후 4-5년 이내에 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쌍용차 노사는 ‘완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

 
어렵게 마련된 노사협력과 투자기회를 정치권이 나서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눈물겨운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 쌍용차에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평택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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