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하루 지난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국회 농성 현장을 가다

 
[트루스토리] #1. 지난 22일 오전 10시, 얼굴에 긴장이 역력한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속속 집결한다. 진보정의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의 상징과도 같은 본회의장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갑자기 맨바닥에 앉기 시작한 것. 국회 사무처가 날이 갈수록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의사표현조차 까다롭게 제약하는 추세지만, 기자회견부터 농성 돌입까지 워낙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터라 뒤늦게 현장에 뛰어온 국회 방호과장도 그대로 발길을 돌린다.

 
#2. 같은 날 자정, 본회의장 앞 농성장에서 정책현안 관련 의원총회를 마친 진보정의당 의원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눕더니, 급기야 침낭을 덮고 잠을 청할 태세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맨바닥에서 단체로 취침하는 모습이 이색적인지, 자정을 넘어 불 꺼진 로텐더홀에 방송사 카메라 한 대가 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관심사’라는 말이 이런 때도 쓰일 수 있을까.

#3. 23일 오전, 만 하루가 지난 농성장에 민주통합당 이언주.전순옥 의원을 시작으로 격려방문이 줄을 잇는다. 심상정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과 쌍용차 범대위가 어김없이 찾아와 농성 중인 의원들의 손을 힘껏 잡는다. 전날 서울시당 박창완 위원장에 이어 조준호 공동대표와 최근 새로 인준된 박인숙.이소헌 최고위원, 이홍우 최고위원 등이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시간이 지나자 민주당 한명숙 의원, 김기준 의원, 장하나 의원 등이 연이어 농성장을 찾는다.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민주당의 변함없는 의지와 노력을 신신당부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