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수상소감, 암기하듯 나열하는 ‘볼품없는’ 수상소감과 질적으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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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올해 스물아홉살 유아인 수상소감이 그야말로 핫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도 그럴 것이 유아인 수상소감에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기 때문. 미리 수상 대상자임을 알고 ‘대본 외우듯 암기해오는’ 다른 배우들과는 레벨이 달랐다.

그는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송강호, 이정재, 정재영, 황정민 등 역대 최고의 후보들 간의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 가장 어린 나이의 수상자였다.

사도세자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글로 서술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유아인을 이날 남우주연상으로 호명했다. 사실상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유아인이 30대와 40대를 거쳐 50대까지 한국 영화의 미래임을 검증받게 된 순간이기도 하다. 말 많고 탈 많은 다른 영화제보다 청룡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사도’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아인은 “시상을 하려고 무대에 섰었는데 이런 무대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청심환을 먹고 여기에 왔다”고 말문을 연 뒤 “제 상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것 같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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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영화 사도와 베테랑으로 올 한해 많은 관객이 사랑을 보내주신 덕에 제가 이 자리에서 서 있는 것 같다”며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한 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아인은 “매 순간 부끄러운 일로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그런 배우, 인간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배우 유아인은 올해 영화 ‘사도’와 ‘베테랑’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충무로의 중추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함편 함께 수상한 배우 이정현은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한 선배님이 계셔서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작은 영화라…”고 말하던 중 등을 돌려 눈물을 흘렸다.

그는 “1996년에 영화 ‘꽃잎’으로 ‘청룡영화상’에 오고 20년 만에 다시 왔다. 재밌게 즐기고 가려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고 고생한 스태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좋은 영화를 소개해 준 박찬욱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이를 기회로 다양성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 한국 영화가 더 발전했으면 좋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료 없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 '제3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 최우수 작품상= '암살' (최동훈 감독)
▲ 감독상= 류승완 (베테랑)
▲ 남우주연상= 유아인 (사도)
▲ 여우주연상= 이정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남우조연상= 오달수 (국제시장)
▲ 여우조연상= 전혜진 (사도)
▲ 신인남우상= 최우식 (거인)
▲ 신인여우상= 이유영 (간신)
▲ 신인감독상= 김태용 (거인)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민호 (강남 1970), 박보영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박서준 (악의 연대기), 김설현 (강남 1970)
▲ 미술상= 류성희 (국제시장)
▲ 음악상= 방준석 (사도)
▲ 기술상= 조성경 외 1명 (암살)
▲ 편집상= 양진모 (뷰티 인사이드)
▲ 조명상= 홍승철 (사도)
▲ 촬영상= 김태경 (사도)
▲ 각본상= 김성제 외 1명 (소수의견)
▲ 최다관객상=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 청정원단편영화상= 유재현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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