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젊은 남녀가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던 젊은 청년과 선생님이 되고 싶던 숙녀는 곧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청각장애를 가진 그들은 꿈을 이룰 수 없었기에 청년은 목수로, 숙녀는 미싱사가 되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어 예쁜 딸과 건강한 아들을 얻게 된다.

그들은 부모가 되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들리는 세상’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들리는 세상에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손으로도 말을 하는 두 꼬마가 자라게 된다.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였지만 그들은 건청인으로 태어났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손말을 먼저 배우고 늦게 입말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들의 표현방식을 배우게 되고,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통역사가 되어 세상과 이른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1이 된 딸 보라는 갑작스러운 학교 자퇴와 함께 인도 여행을 선언하고 중학생 아들 광희도 평범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선택하게 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일 밤 12시 35분, KBS 1TV 방송.

■ 반짝이는 박수소리의 이길보라 감독은 누구 = 청각장애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 자질이라 믿고,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18살에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동남아시아를 홀로 여행하며 얻은 이야기로 책 '길은 학교다'(2009)와 '로드스쿨러'(2009)를 펴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다큐멘터리를 배우고 찍고 있다.

사진제공 : KBS 1TV <독립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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