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우측 관중석 상단 때리는 129m 대형 홈런...“힘은 장사였다”

 

[트루스토리] 신명진 기자 = 박병호 3호 홈런은 꽤나 간단했다. ‘툭’ 가져다 맞췄을 뿐이었다. 커다란 스윙이 있지도 않았다. 박병호 3호 홈런을 두고 ‘장사의 힘’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페이스가 계속 유지되길 구단도, 팬들도 바라고 있을 뿐이다.

박병호 3호 홈런은 그가 자신의 파워를 메이저리그에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의미다. 큰 스윙도 아니었다. 침착함이 일궈낸 결과일 뿐이다. 담장을 가뿐하게 넘겼다. 시즌 3호째. 바깥 쪽 타구를 툭 밀어쳤다. 이를 접한 미국 관계자들도 놀랐다. 풀 스윙이 아니라 가볍게 오른쪽으로 밀어쳤지만 그는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구단에 적잖은 희망을 안겼다.

초대형 홈런을 통해 홈 구장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다시 한번 ‘한국인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유니폼만 바꿔 입었을 뿐, 박병호는 ‘시즌 3호’ 아치를 그리며 한국인 거포의 저력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 18일까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167와 2홈런 3타점 3득점 6안타 출루율 0.268 OPS 0.657 등을 기록했다. 신통치 않았던 셈이다. 시즌 초반, 상대의 계속되는 변화구 위주 투구는 박병호의 21타수에서 그 타율을 0.143까지 추락시켰다.

그 타석 가운데 12차례는 삼진으로 종결됐다. 삼진의 수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삼진을 너무 쉽게 당했다. 홈런보다 타율에 신경을 써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였다. 미네소타는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시즌 초반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박병호는 또다시 치고 올라갈 조짐을 보였다. 노력형 천재이기 때문일까. 1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 홈런포를 가동했다.

전날 무안타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병호는 이날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상대 우완 선발 채이스 앤더슨의 시속 145㎞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29m(423피트). 밀어쳐도 담 몇개 쯤은 가뿐하게 넘길 수 있는 그런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포 이미지’를 만 천하에 드러냈다.

마침 이날 미네소타는 ‘박병호 발코니’를 운영했는데, 박병호는 구단이 ‘박병호 마케팅’을 펼친 날, 홈런과 멀티히트로 화답했다. 

사진 = 구단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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