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보자> 임순례 감독 VS <최고의 감독> 문소리 감독 스페셜 토크 1탄 : 여성감독을 만나다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지난 2일 개막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선아)가 <여성영화인의 밤>, <포럼>, <지역여성영화제네트워크 간담회>, <스페셜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스페셜 토크>는 영화제 초청작 중 한국영화계에 인상 깊은 문제의식을 선보인 작품의 감독을 초청해 그 작품세계 및 제작시스템 등에 대한 대화를 가지고, 한국영화계를 이끄는 여성감독들의 노력과 활약상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재조명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스페셜 토크 - 감독 대 감독: 나의 영화, 당신의 영화>는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6차례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4일 오후 7시, 개봉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과 최고의 여배우이자 영화 <최고의 감독>의 문소리 감독이 함께 하는 <스페셜 토크 1>을 시작으로 그 막을 올렸다.

두 사람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로 이미 호흡을 맞추었던 동료 사이로, 이번에는 감독과 감독으로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문소리 감독이 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하며 연출한 단편영화 3편을 모은 '문소리 삼부작'을 상영하며 시작됐다. 이 시간은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연출한 <여배우>(2014), <최고의 감독>(2015), <여배우는 오늘도>(2014)가 처음으로 연속 상영이 돼 관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문소리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연출을 하거나 배울 생각은 없었지만 배우로서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서보는 경험이 연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임순례 감독님의 추천으로 연출에 입문하게 되었다"라고 두 감독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스페셜 토크를 시작했다.

임순례 감독이 "세 편의 작품들이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비슷한데 그에 대한 연출 의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하자 문소리 감독은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끝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라면서 연출을 했다"라는 답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의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진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에 답하며 배우의 입장과 감독의 입장의 다른 점을 시종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장편영화를 연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문소리 감독은 "아직은 배우로서 연기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계획은 없다"며 "여러 군데 쓸모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한국영화가 더욱 풍성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5일에는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의 김수정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스페셜 토크가 진행됐고, 다음날인 6일에는 <레드마리아2>의 경순 감독과 <야근 대신 뜨개질>의 박소현 감독이 영화에 대한 한층 깊은 토크를 나누었다.

같은 날 <스페셜 토크 4>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카트>의 부지영 감독과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뜻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7일에는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황윤 감독과 <즐거운 나의 집 101>의 련 감독, <아이들>의 류미례 감독과 <할머니의 먼 집>의 이소현 감독,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변재란 집행위원이 참여하는 두 번의 스페셜 토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처럼 8일 폐막을 앞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더욱 더 흥미롭고 다채로운 행사들로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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