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종착지 ‘경계’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굴곡진 세계사 속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낸 로드다큐멘터리 <경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디스트릭트 6'에서부터 동티모르 '모타아인 다리' 국경지대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에 담긴 사연을 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대, 국경의 의미에 물음을 던진다

국내 최초 한국,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감독의 합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세르비아, 베트남, 동티모르 등 대륙을 망라하며 지난한 역사의 여파로 떠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경계>는 이주, 난민, 분단 등 다양한 화두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집어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디스트릭트6'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식민지 땅 아프리카로 끌려온 이주민들이 정착한 역사적 장소이다.

하지만 디스트릭트6 주민들은 '인종차별 정책'이라는 정치적 이유로 시외로 쫓겨나게 되며 지난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의 '갈랑섬 난민캠프'의 사연은 1975년 베트남전이 끝나자 25만명의 난민들이 망명 신청을 하며 인도네시아로 떠나야했던 애환을 전함과 동시에, 폐허가 된 현재의 갈랑촌 난민 캠프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외된 난민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또한 여행객의 시선으로 담아낸 베트남의 현재 풍경 사이로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반대하며 65년 미 국방부 앞에서 31세의 나이로 분신한 노먼모리슨의사연이 소개돼 관객들로 하여금 여운을 남긴다.

그 외에도 세르비아 공화국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분리된 역사, 남북 분단 이후 한국에 입국할 수 없었던 재일교포 사연, 자카르타 태생의 누리가 일본에 이민을 오며 다양한 정체성을 갖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아시아 각지에서 싱가포르로 모여든 120만 노동자들의 사연이 글로벌 시대 국경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물음을 던지게 한다.

이주, 난민, 분단 등 세계사의 굴곡으로 떠돌아야만 하는 현 시대 사람들의 사연을 담으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예고하는 영화 <경계>는 오는 3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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