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가장 깊은 곳, 중국 ‘리수족’의 실제 등굣길 배경...감독이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차마고도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그리다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중국 최고 권위의 3대 영화상 수상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검증 받으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중국 차마고도 윈난성, 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외줄 짚라인을 타고 학교에 다니는 누나 '나샹'과는 달리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학교 통학 금지령'을 받은 개구쟁이 동생 '와와'가 엄마 몰래, 누나 몰래 학교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독특한 스토리는 실제로 차마고도 윈난성의 '리수족'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의 소수 민족인 '리수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윈난성은 거대한 산맥이 만들어낸 깊은 협곡과 성난 물줄기가 이어지는 곳으로 지금까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생태계와 소수민족들의 공동체 사회 풍습이 잘 보존되어온 지역이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두 개의 긴 쇠줄이 강의 양쪽으로 교차하며 걸려있는 '뤄숴(洛索)'라 불리는 외줄 짚라인은 아직도 주민들의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인데, 광고 촬영 차 윈난성에 방문했던 펑천 감독은 어린아이들이 외줄 짚라인을 타고 거친 물살 위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의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고 싶다는 이유로 안전장치는커녕 건너편에서 잡아줄 사람도 없이 혼자서 속도를 제어해서 반대편에 안착해야 하는 고난이 기술을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매일 해낸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었던 것.

이런 현실을 널리 알리고자 학교에 너무 가고 싶은 차마고도의 대표 귀요미 '와와'와 우애 좋은 누이 '나샹'의 캐릭터를 구상하여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펑천 감독은 불편한 교통과 험한 산길을 감내하며 의상, 소품, 언어까지 실제 '리수족'의 삶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겨 사실성을 더 했다.

거기에 영화의 기획과 스토리에 감동하여 작은 역할이라도 맡겠다고 한 월드 스타 성룡의 OST 지원 사격과 주요 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 등은 중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훌륭한 영화 작품은 반드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을 연출한 펑천 감독의 의지대로 영화 개봉 이후, 낙후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사회적 이슈가 부각되었고,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비롯한 외부 기업과 단체들의 뜻깊은 기부로 개설한 다리들이 많이 생기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한 명의 관심으로 시작된 일이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큰 결과를 이뤄내며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국내 개봉 프로모션으로 거주 지역에 극장이 없어 영화 관람이 어려운 도서 산간 지역 학교의 학생들에게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을 단체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스토리펀딩'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 오픈 후 3일 만에 달성률 25%를 넘어섰다.

강화도 강화읍 국화리에 위치한 87석 규모의 '강화 작은 영화관'에서 진행한 이번 단체관람은 영화 속 '나샹'과 '와와'를 데려온 듯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강화초등학교 4학년 3개 반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영화 시작 전 인솔 교사를 통해 중국 내에 실제로 외줄 짚라인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을 오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표현한 학생들은 영화 상영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운 관람 시간을 보냈다.

또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월드 스타 '성룡'의 목소리를 반가워하며 그가 부른 엔딩곡을 듣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영화를 관람한 학생들은 "와와가 학교에 무척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조심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겠다" (4학년 2반 이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와와가 불쌍했고, 지금 내 삶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4학년1반 한서*)라는 평과 더불어 "와와가 학교 가고 싶은 게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맨날 일찍 일어나야 하고, 공부하기 싫은데" (4학년3반 주서*)라는 귀여운 감상평으로 선생님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현재 50% 이상의 달성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는 '스토리펀딩'은 영화 속 주인공인 '와와'가 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것에 착안, 모이는 후원금에 따라 거주 지역에 극장이 없어 영화 관람이 어려웠던 도서 산간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국 18개 시군지역 소도시에 위치한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차마고도 윈난성 협곡 위 놓인 아슬아슬 외줄 짚라인을 타야 하는 등굣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 중국 3대 영화상을 석권한 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오는 10월 2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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