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 갈망하는 우리 국민, “박근혜 탄핵 되는 게 복이 오는 것”

 

[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입춘대길 건양다경’ 문구가 적힌 ‘입춘방(立春榜)’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기 때문.

특히나 시국이 시국이고 또한 경제도 어려운 만큼, 아울러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나, 입춘대길 바라는 사람들이 각지에 차고 넘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복을 부르기 때문이다.

‘입춘대길’을 갈망하는 사람은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포함될 것이다. 온 사회가 ‘입춘대길’이라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봄날이 사라져가고 있기에 ‘입춘막길’이라는 세간의 비판과 조롱과 냉소가 쏟아지고 있지만, 분명한 건, 박 대통령 개인도 대다수 국민도 ‘입춘대길’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부르는데,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해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해 밤중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해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는데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돼 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이다.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이상, 도움말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하지만 입춘에는 보통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귀를 적어 대문에 붙이곤 한다. 그게 우리의 풍습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말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입춘은 절기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바라는 건, 대한민국이 여전히 탄핵 정국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탄핵 정국이 따뜻한 봄과 함께 물러나고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한국 경제 또한  봄눈 녹듯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시대는 변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문구를 자신의 집 대문에 붙여놓지 않고, 카톡을 통해 그 소중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봄을 맞이해, 대선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들에 대해 철퇴를 가한 뒤 대한민국이 다시 활기 있게 살아날 수 있을까.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일 뿐, 단순한 문구는 아니겠지만, 요즘은 너무나 그러한 문구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의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사진제공 = 구례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