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올인한’ 고민정 아나운서, 그녀가 문재인을 선택한 진짜 이유

▲ 사진제공 = 문재인 전 대표 측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고민정 아나운서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열린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참석해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과 KBS 전 아나운서인 고민정씨를 자신의 캠프에 영입했다고 소개했기 때문.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고민정 아나운서는 캠프에 새로 합류한 인사로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소개했다. 이에 따라 고민정 아나운서는 향후 캠프에서 공보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문재인 전 대표 / 사진출처 = 오마이TV

고민정 아나운서는 이 자리에서 “꼭 무슨 연기자 대상을 받는 기분이다. 제가 이럴 줄 알고 준비를 했다. 제가 대표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몇날 며칠을 썼다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어제 완성해서 들려드릴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이어 “문재인 대표님께서 기억하실 줄 모르겠다. 저는 대표님을 1년 전 스승인 신영복 선생님이 영면하시는 자리에서 봤다”라며 “앞서 운명(2011년)이라는 책을 통해서 이런 분을 나의, 우리의 대통령으로 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탄생하길 간절히 소망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또 “대표님은 이렇게 제가 참 좋아하는 분이었다. 어쨌든 정치인이기에 제가 먼저 다가가기 어려웠다.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먼저 머리 숙이지 않겠다는 게 인생관이었다”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표님께서 그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에게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아주셨다”라며 “정치인들의 그런 흔한 악수가 아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함께 슬퍼해주셨고 위로해주셨다”고 당시 첫 만남을 회상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그러면서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러한 사람이라면 내 인생을 한번 걸어봐도 좋겠다라고”라며 “오래 전 저는 한 시인(조기영 시인)에게 제 인생을 걸었다. 그 사람을 택한 이유는 존경할 만한 품성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다시 존경할 만한 품성을 지닌 문재인 대표님과 함께 수많은 광장의 시민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 생을 걸어보려고 한다”고 캠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이어 “문재인 대표님은 원칙 앞에서 흔들림이 없으신 분이고, 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수습할 준비된 분”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돈과 권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이 곳에 모인 많은 분들의 손을 잡고 상식이 통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분”이라고 치켜 세웠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특히 “세간에선 문재인 대표님의 말투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제가 13년 간 아나운서로 살아온 제 입장에선 잘못된 평가”라고 일축한 뒤 “처음 방송국에서 입사했을 대 선배님들이 했던 말이 있다. ‘말을 잘할 수 있는 첫 번째 덕목’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자기 말만 떠들어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늘 상대방 말을 끝까지 경청하시는 대표님이야 말로 말을 잘하시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또 “제 이번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월급을 받으며 편하게 직장인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권력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경제적으로 편안함을 누릴지 모르겠지만 지난 10년간 정신적으로 시달릴 게 뻔했다”라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슴이 뛰는 곳에 서 있고 싶었다. 하루를 살아도 스스로 자랑스러운 곳에 있고 싶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 = 문재인 공식홈페이지

고민정 아나운서는 또한 “제 아이들에게 ‘살아내게 하는 세상’이 아니라 ‘살고 싶은, 멋진 세상’을 물려주고 싶었다”라며 “문재인 대표님께 바라는 건 오직 한 가지다. 모두 어려울 때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돼 달라. 나침반 속 지남철은 여린 떨림이 있다. 하지만 그 전율이 멈추면 지남철이 아니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득권은 끝없이 대표님을 흔들겠지만, 전율을 멈추지 않고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달라. 살고 싶은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 저 또한 작은 지남철이 되어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편지 마무리 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고민정 아나운서의 편지를 들은 뒤 “제가 오늘 특별한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문을 조심스럽게 다시 연 뒤 “지난 대선 때, 가장 죄송스러운 게 해직 언론인들”이라고 지난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해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우리 공정방송을 장악하려고 할 때 거기에 저항하고 파업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지켜내기 위한 분들은 모두 해직됐다. 제가 해직 언론인들 농성장에 가서 제가 대통령 돼 반드시 전원 복귀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 못지켰다”라며 “제가 (대통령이 돼) 반드시 약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고민정 아나운서에게 제가 다짐하는 건, 아마 이 자리에서 젊은 대학생들은 일자리 취업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며 “그런데 일자리가 적고, 기회 자체가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또 공정경쟁이 되지 않고, 서류 전형하면 스카이 대학이 다 차지하고 일반대학은 밀려나고, 지방대학은 더더욱 어렵고, 어쩔 때는 면접조차 보지 못하고 서류에서 짤려나가는 걸 아파하고…”라고 안타까워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참여정부 때는 그러나 똑같은 기회, 공정한 경쟁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했다. 이력서에 학력, 학벌을 적을 필요가 없다. 선입견이 작용하는 요소들은 없도록 했다. 자기 소개서에서도 출신 학교를 적지 않고 면접하게 했다. 그랬더니, 고민정 아나운서가 재직한 KBS의 경우, 그 전에 기자 아나운서 피디 70%가 명문대학 출신이었지만 그 이후엔 거꾸로 명문대학이 30% 나머지는 일반대, 지방대였다. 한 해에는 전남대학이 지방대학인데 가장 많이 뽑히기도 했다. 이것을 반드시 공공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일정부분 기관도 의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왜 하나면, 그때 고민정 아나운서가 블라인드 1기다. 그리고 오늘 제게 또 힘이 되어주시고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한편 고민정 아나운서에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캠프 합류 인사로 소개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 사진출처 = 오마이TV 영상 캡쳐

전임범 전 특전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제가 10년 전에 이와 비슷한 곳에서 음악을 듣고 중간 휴식 시간에 나가려고 하는데 대표님께서 나오셨다. 제가 목례를 했다. 그랬더니 늘 그렇듯 목례를 받아주더라. 그래서 사람이 된 사람이다 생각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인범 “문재인, 빨갱이 아닌 것 확신해”

전임범 사령관은 이어 “대표님께서 그러다가 몇 달 전에 저에게 연락을 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만나자고 하더라. 우리나라 안보를 어떻게 튼튼히 할 것이고 한미관계를 든든히 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몇 번 만났는데 대표님의 지적인 능력은 말할 것도 업고, 성품도 훌륭하시고, 무엇보다도 이 분과 함께 라면 우리나라 안보를 튼튼히 하고 한미관계를 든든하게 해서 우리 국민이 앞으로 걱정없이 살 수 있겠구나, 내가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서서 이 자리에 섰다. 저는, 분명히 우리 대표님께서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임번 사령관은 또 몇 년간 가지고 다니던 플레쉬를 선물한 뒤 그 의미에 대해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잘 안보이는 곳을 점검할 때 사용했던 것”이라며 “대표님께서 우리나라의 안보이고 어두운 곳을 비쳐서 고쳐주시고(박수),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지도자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좋은 사람도 많이 발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에 “전 장군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제가 국방위원회 했는데 특전사령관 하셨다. 그래서 알게 됐다. 또 제 활동도 보시게 됐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군인 가운데 영어를 가장 잘하시는 분. 미국을 가장 잘 아시는 분. 이렇게 함께 해주시는 분. 제가 정말 든든하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고민정, 전임번 사진출처 = 오마이TV 캡쳐 / 고민정 이미지 출처 = 문재인 블로그 / 사진상단 = 문재인 후보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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