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찾은 보수단체...‘성조기’와 ‘오직 예수’ 깃발은 왜 등장했나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 ‘탄핵 지지 집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자칭’ 전국학부모교육단체연합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에서 곽일천 교장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훈화를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기 때문. 물론 이들은 늘 그렇듯 이 자리에서도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전교조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디지텍고 교장’은 주요 포털 화제의 사회 이슈 키워드로 부상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과정에서 어버이연합·엄마부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청와대와 기업의 지원을 받아 ‘관제데모’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날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집회도 ‘수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실제로 이날 집회에는 ‘성조기’와 ‘오직 예수’라는 플랜카드와 구호가 등장해, 특검 수사로 전경련의 자금지원 및 관제데모 동원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검찰이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 집회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소속 곽일천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객관적 근거나 법적 절차를 안 지키고 정치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해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결국 이날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 집회는 민주헌정질서를 교란한 박근혜 정부의 정권유지에 일조하기 위해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배후에서 조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 집회에 참석한 시위자들은 그러나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며 배후설을 일축하고 있다.

서울 디지텍고등학교를 찾은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그간 각종 시위에서 역사국정화교과서 방침을 철회한 이준식 교육부 장관, 이영 교육부 차관, 김용승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좌파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지난해 6월 출범했다. 당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출범식을 주최한 바 있다.

연합에는 21세기미래교육연합,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69개 학부모단체, 교육단체,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누리꾼들은 “태극기 들고 일당 2만원에 영혼과 양심을 팔아먹는 친바기 ㅋ 기본 2만원, 목욕하고 나오면 5만원, 추운날은 6만원. 젊은여자가 유모차 끌고오면 15만원, 궁민 돈 수탈해서 종박꼴통보수 관제데모 비용까지 줘야하는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학교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학교를 가기 무섭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난 7일 학교 종업식에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대통령쪽 입장을 옹호한 발언을 한 서울디지텍고곽일천 교장에 대해 학생 사과 및 징계를 요구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에 대해 “교장이란 직위를 이용해 학교 공식행사에서 학생들에게 정치편향적 발언을 일삼은 교장은 당장 학교 현장에서 퇴출돼야 한다”며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태를 특별감사하고 곽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과하고 당장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앞서 이날 곽일천 교장의 정치편향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전학연의 맞불집회로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출처 = 네이버 관련 이미지 모음집 / 경기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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