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년 집권 지유한국당이 실업대란 주범”
한국당 “국회파행 큰 원인 제공자는 문재인 대통령”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만 진행되는 반쪽의 국회 그림이 연일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3일에도 물밑 접촉 대신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냉각기를 이어갔다.

전날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 간 집권을 하며 사상 최대 실업대란을 만든 주범이 자유한국당”이라며 “고용절벽으로 국민이 힘들어도 자유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묻지마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불을 질렀으면 끄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소방관의 발목을 잡느냐”고 자유한국당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무조건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며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우원식 원내대표께서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서 힘든 짐을 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어제 저의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께서 자유한국당이 추경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대선 불복이라며 눈물까지 보였다고 한다”라며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대선 불복이라고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또 “자유한국당의 추경 반대에 대선 불복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하는 것은 지나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우리가 언제 문재인 대통령을 단 한번이도 부정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현재 국회파행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부실 코드 인사와 일방통행식 독선, 독주로 정상적 국회운영과 여야협치의 근본을 깨뜨리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우원식 대표가 정상적 정국 운영을 위한다면 야당을 탓하며 눈물을 흘릴게 아니라, 먼저 대통령께 이래서는 안된다는 직언하는 용기를 가져주길 바란다”라며 “그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제어하고 정확한 민심을 전하는 여당 원내대표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 5원칙을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설정하고,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약하고, 취임사에서 약속까지 했다. 또 취임사에서는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라며 “현재까지 보면 전부 거짓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스스로 설정한 인사원칙을 무시하면서, 이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국무위원 후보자를 계속 내정하고 있다”라며 “청문회 결과 부적격자라고 판정을 해도 ‘국회 청문제도는 참고사항에 불가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국정발목잡기다, 정치화다, 대통령에게 선전포고 하는 것이냐’라며 인사파행을 지적하는 야당에, 협치의 주역인 야당에 이런 맹공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협치의 구도는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주신 것이고,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정치의 구도이기 때문에 협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국민의당은 당당한 야당으로서 협치를 주도하는 정당으로서의 평가를 받고, 역할을 계속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역시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부실한 인사검증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장관, 낙마한 안경환 후보,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김상곤, 조대엽, 송영무 후보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인사 검증 실패로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선언을 한 인사기준 5대원칙은 시작부터 무너졌다”라며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인 후보들 마다 위장전입, 논문표절은 훈장처럼 하나씩 달고 있었다.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안경환 후보는 자진사퇴했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말이 무색해졌다”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있을 청문회의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도 벌써부터 많은 문제에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라며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조국 민정수석도 문제이지만 약속을 어기고 흠결 투성이 인사를 추천한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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