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신군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을 향해 공대지 폭격을 하려 했다”
“광주시민을 폭격으로 대학살하려던 전두환 신군부”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전두환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이뤄진 대한민국 군 부대의 광주 학살과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특별 조사를 지시했기 때문. 전두환이 광주를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전두환이 나쁠까? 김정은이 나쁠까? 궁금하다”고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비판적 의견글을 개진 중이다.

전두환은 최근 광주항쟁 당시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사태를 폭동으로 묘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회고록을 출간해 파문을 일으켰다.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셈.

이와 관련 정의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에 의해 준비되던 폭격 계획과 헬기 사격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라며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37년 전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헬기사격과 폭격 준비 등은 광주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대규모 살상무기를 동원해 체계적으로 살육하려 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외적을 상대해야할 군대가 국가전복의 수단으로 동원된 것도 모자라 자국의 선량한 시민들을 고립시키고 학살했음에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자 처벌이다. 당시 계엄군의 최종책임자였던 전두환은 여태까지도 5.18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 자체를 부정하며, 자신의 죄를 회피하고 있다”라며 “이번 특별조사를 계기로 전두환을 비롯한 당시 쿠데타 세력의 핵심들을 반드시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증언자가 나왔다. 전투 조종사로 복무했던 증언자는 목적지를 광주로 하고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했다고 주장했다”라며 “조종사의 증언대로라면 광주를 적국으로 간주하고 폭격을 하려 했던 것으로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잔인함에 치가 떨릴 뿐이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어 “미국과 전두환 신군부는 박정희 유신독재의 공백을 메우고 안정적 집권을 위해 ‘5·18 학살’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으며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18에 대한 실체적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앞서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을 향해 공대지 폭격을 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광주시민을 폭격으로 대학살하려던 전두환 신군부를 즉각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이뤄진 군 부대의 민간인 사격과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특별 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5·18 직후 전둔환 신군부는 전투기를 동원해서 광주를 공습하려 했다. JTBC가 인터뷰한 당시 조종사들은 “5·18 직후에 출격 대기명령이 내려졌고, 전투기에 공대지 폭탄을 장착한 채 출격을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조종사들은 광주 민중항쟁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고 북한이 선동해 일어난 폭동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전두환과 일부 수구우익보수세력들은 여전히 80년 5월 광주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두환은 지난 2003년 SBS와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며 “계엄군이기 때문에 진압하지 않을 수 없지않나”라고 말했다. 또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해 출판과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5.18 당시 전두환은 국군보안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 중앙정보부장이었다. 북한군 600명이 투입된 게 그들의 주장대로 만약 사실이라면 전두환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무능력의 실체를 보여준 셈이다.

이런 가운데 CBS 노컷뉴스가 입수한 미국 국방정보국의 2급 비밀문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정보국은 보고서에 “신군부 수뇌부들(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베트남전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곳에서 공산당으로 보이는 베트콩(베트남인)을 죽인 것처럼 광주 시민을 국민이 아닌, 베트콩처럼 취급하며 잔혹하게 진압했다”고 적었다.

사진 = 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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