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호 목적 통제 50년만의 완전 개방
칠궁 개방 확대, 청와대 경비단 근무교대식도 공개

▲ 사진제공 = 청와대

[트루스토리] 최봉석 기자 = 일반인의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 지역이 완전 개방된다. 이에 따라 이제는 인왕산 옛길, 샛길을 통해 정상이나 약수터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인왕산 지역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상 일반인에 대한 통제가 시작됐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지역을 부분 개방했지만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이 존치된 상태에서 일부 탐방로만 개방돼 시민들의 접근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과 군이 운용하는 수십 개의 초소와 군사시설물이 탐방로 일대에 산재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이를 피해 무리한 우회 탐방로를 조성하면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인왕산 등산로 상에 설치돼 있는 경계초소와 유휴시설 등 불필요한 경비시설을 과감히 없앨 방침이다.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예정이며 기존 인왕산 탐방로 가운데 경비시설물로 인해 접근할 수 없었던 330여 미터 구간도 복원될 예정이다.

나아가 한양도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시설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면서, 시민 편의를 위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용도변경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근현대사 관련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유물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도 방위를 위한 필수 군사시설은 주변 경관을 고려, 방호철조망을 미관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러한 인왕산 지역 개방 확대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경호처는 군과 경찰 그리고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노후철조망 제거 등은 즉각 추진하고, 예산이 소요되는 개선은 우선순위를 정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경비대 근무교대 과정도 일반에 공개한다. 경비대 근무교대식은 5월 중 청와대 앞길 등지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경내 관람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개방해오던 칠궁(七宮)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칠궁’은 조선의 왕과 대한제국 친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모시지 못하는 일곱 후궁의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 강화 차원에서 관람을 금지했고,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관람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호처와 협의하여 오는 6월부터 하루 5차례 시범관람을 실시하고, 7월부터는 주중 5회‧주말 10회로 관람을 확대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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