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은 크게 줄어...올해 안정세 이어갈 듯

▲ [사진=뉴스퀘스트DB]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약 75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해 가계대출은 7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2017년)과 비해 15조4000억 원 줄어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2017년 31조7000억 원이던 제2금융권(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14조6000억 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그러나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7년 58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60조8000억 원으로 커졌다. 잔액은 827조6000억 원이 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37조2000억 원에서 37조8000억 원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21조6000억 원에서 22조7000억 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9·13 부동산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앞두고 집값이 급등한 데다 장기화한 저금리가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2017년 12월)보다 5000억 원 늘었고, 전월(2018년 11월) 대비로는 1조5000억 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전까지 대출 증가세가 작년과 비슷했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이 늘어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10월 7조8000억 원, 11월 6조7000억 원에서 12월 5조4000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지난달에만 4조9000억 원 증가, 2016년 11월(6조1000억 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 송파 헬리오시티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단일 단지로 역대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 등 부동산 시장 활황기의 분양 아파트 입주로 잔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수기인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측면도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2만9000호),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1만1000호)는 11월과 비슷하거나 많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이 10월 말부터 은행 재원으로 전환하면서 정책자금 계정이 아닌 은행 전세대출로 잡혔기 때문"이라며 “대규모 단지 입주에 따른 잔금 대출과 정책자금 고갈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00억 원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도 위축되는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증가폭은 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억 원, 전월 대비 1000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0억 원,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기타대출은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금융권에 대한 DSR 확대 시행,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 도입 등으로 올해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고 봤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