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를 정복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대중가수는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 60년대 비틀즈, 80~90년대 마이클 잭슨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지구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싸이를 비틀즈와 마이클 잭슨과 비교하며 가수도 아니라고 비아냥 댄 것이 사실이다. '강남스타일'의 저질 음악 논란과 함께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우연의 산물,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국내외적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뮤직비디오 '젠틀맨'의 전지구 공습은 싸이에 대한 근본적인 평가가 달라지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발표되었고 전세계는 자칭 B급가수의 B급 노래와 B급 유머의 '젠틀맨'에 푹 빠져들었다. 발표 24시간만에 유튜브 8백만뷰라는 경이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저스틴 비버 '보이프렌드'의 세계기록이 싸이 '젠틀맨'의 1800만뷰로 가볍게 깨졌다. 발표 58시간도 안되어 '젠틀맨' 유튜브 조회수가 7000만뷰를 넘어서면서 뮤직비디오 초유의 세계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신곡 "'젠틀맨'의 인기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와 과연 불후의 히트작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넘어설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싸이를 비판했던 보수적인 음악평론가들은 2010년대의 세계적인 음악트랜드를 간과한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의 듣는 음악에서 마이클 잭슨의 보는 음악으로 변화했다면 2010년대는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고, 듣고, 만들고, 즐기는 적극적인 '쌍방향 뮤직비디오'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결코 예쁘지 않은 캐나다 가수 칼리 레이 젭슨의 히트곡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가 수많은 패러디 동영상에 힘입어 2012년 큰 인기를 누렸었다. 현대 뮤직비디오의 3대 코드는 [유머, 반전, 재미]라고 할 수 있고 이 공식에 가장 부합한 것이 바로 '강남스타일'이었다. '젠틀맨'에는 3대 코드에 덧붙여 좀더 많은 글로벌화 시키고자 영어 제목과 영어 가사를 포진시키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젠틀맨(신사)에 대한 블랙코메디를 내재시켰다. 당연히 '젠틀맨'이 더 많은 패러디 동영상을 양산하고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게 될 것이다.
 
세계최초로 '강남스타일'의 유튜브10억뷰 조회수를 예측하고 '강남스타일'로 인한 강남관광 활성화를 전망했던 한류연구소는 '강남스타일'의 인기 요인에 대해 국제가수 싸이의 경쟁력으로 보았다. 즉, 싸이는 천재적인 예능감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단기간 공부해서 미 명문대를 입학할 정도의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홍보마케팅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싸이는 강남의 부유한 집안의 도련님 출신에 상위 0.1% 안에 드는 부자이다. 단지 싸이는 자신의 발톱을 숨기고 철저하게 스스로를 희화화시켜 남들에게 호감을 얻어낼 줄 아는 보기 드문 가수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성과가 우연의 산물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초대박은 싸이 개인의 말과 행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
 
현대는 빌보드보다는 유튜브에서의 성과가 훨씬 의미 깊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승범 한류연구소장은 "싸이의 '젠틀맨'은 유튜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와 영국 UK 싱글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강남스타일'의 한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1위를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유지하느냐이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한 소장은 싸이의 앞으로 행보에 대하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제 싸이의 위상은 세계 최고의 톱스타 저스틴 비버와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 관계로 승격되었다. 유튜브 제왕인 저스틴 비버가 내놓은 곡마다 1억뷰가 넘는데 싸이의 경우 신곡마다 최소 5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저스틴 비버를 추격할 것이다.

 
싸이가 '젠틀맨' 이후 또 다른 히트곡을 내놓은다면 유튜브 총조회수에서 싸이가 저스틴 비버의 35억뷰를 넘어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가수가 등극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소장은 "10년뒤 우리는  싸이가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마이클 잭슨와 함께 명명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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