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시인 조성순이 세 번째 시집 ‘그리고 나는 걸었다’를 펴냈다.

시인이 산티안고 순례 길을 걸으며 만났던 사람들과 자연을 접하면서 피어 올랐던 생각들을 시집으로 묶었다.

2016년 직장을 그만둔 뒤 배낭을 메고 프랑스 생장을 출발, 스페인 산티아고를 거쳐 대서양 북단 묵시아까지 920km 남짓 걸으면서 길은 시인의 가슴으로 흘러 들어와 시가 되었다.

시집에는 시뿐만 아니라 시인이 손수 찍은 산티아고 순례 길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작가의 시작 노트가 함께 묶여 있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들을 풍성하게 해준다.

일본의 알프스 산군과, 북인도 라다크와 중국의 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 네팔 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뷰 트레킹, 안나푸르나 써키트 트레킹,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몽블랑, 캐나다 로키 산맥 등 걸어서 여러 오지와 고산들을 다녀온 시인의 경험이 녹아 있다.

서울대 국문과 조현설 교수는 “조성순은 걷는 시인이다. 그는 아직 길 위에 있고, 걸으면서 산티아고의 시가 되었다. 그가 길을 나서면 햇살과 바람과 돌멩이가 시가 되리라. 해진 신발이 순례의 도반이 되리라”고 추천사를 썼다.

신대원 신부는 “시인의 삶의 체험, 몸무게, 꿈, 사상, 신앙, 유년시절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과학, 고향에 대한 향수, 언어적 습관들이 거기에 매달려 하나씩 솔직담백한 어조로, 기풍으로 배어 나온다”며, “조성순 시인은 산티아고의 원형을 통하여 경계인으로 인생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이 시편을 통하여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고 평했다.

시인은 경북 예천에서 나고 자랐다. 대구 대건고등학교 문예반과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석사과정에서 현대문학을, 박사과정에서 고전산문을 공부하고 수료했다.

1989년 이광웅 김춘복 김진경 도종환 신용길 안도현 정영상 조재도 등과 교육문예창작회를 창립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문학나무 신인상을 받고, 2011년 제12회 교단문예상 운문 부문에 당선됐다.

놀기를 좋아하여 일본의 알프스 산군을 여러 번 종주하였으며, 북인도 라다크와 중국의 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 상의 여러 곳을 탐방했다. 네팔 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뷰 트레킹, 안나푸르나 써키트 트레킹 등 고산 트레킹을 여러 번 했다. <행복한책읽기 펴냄/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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