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경쟁율 1.37대…전체 중3 학생 수 감소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상승

[사진=대원외고 홈페이지]
[사진=대원외고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과학고와 예술고 등을 제외한 특목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외국어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국 시도별 30개 외국어고 원서접수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은 1.37대 1을 기록했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1.51대 1, 사회통합전형 0.80대 1이었다.

이는 지난해 2018학년도 1.38대 1과 거의 비슷한 수치이지만, 중3 학생수가 지난해에 비해 1만9062명(△4.1%)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외국어고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6개교는 1.45대 1로 전년도(1.51대 1)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에 지방 24개교는 1.34대 1로 전년도(1.3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주요학교의 경쟁률을 보면 서울 대원외고가 1.41대 1, 대일외고 1.75대1, 명덕외고 1.64대 1을 기록했으며 수원외고 1.75대 1, 성남외고 1.70대 1, 미추홀외고 2.17대 1, 청주외고 1.73대 1, 대전외고 1.69대 1을 나타냈다.

반면 인천외고(0.996대 1)와 경북외고(0.90대 1), 제주외고(0.94대 1)은 미달이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역 및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수한 면학 분위기, 인문계열 기준으로 대체로 양호한 입시 실적 등의 영향으로 시도별로 문과 성향의 진로를 가진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으로 경쟁률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교육부]
[사진=교육부]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7일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기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기존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에서는 또 다른 교육특구가 생겨 사교육 광풍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외고, 국제고, 자사고 일괄폐지 후 일반고로 전환된 학교들이 그 지역 내 명문학교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학부모들이 명문학군 인근으로 이사를 가려는 수요가 다수 발생하면서 과거 '강남8학군'으로 불려지던 교육특구가 또 다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고교유형간 격차가 지역별 일반고간 격차로 모양만 바뀔 수 있어 명문학교, 명문학군에 대한 선호는 과거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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