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춘희 대건28봉사단장, 사진=이수형]

12. 아듀! 우간다...귀국길에 오르다(2020. 1. 26. 일) 

07:30, 공항으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비가 내린다.

여행 내내 참더니 떠난다니 더 이상 슬픔을 참을 수 없나 보다.

일요일 새벽이라 체증은 없다.

주차장에서 가방을 내리고 터미널로 들어가자니 가방을 들고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무슨 국제공항이 이런가.

입국할 때는 별다른 절차도 없더니 출국하려니 심사가 까다롭다.

열손가락 지문을 다 찍는다.

비슷한 이름이 있는지 김희수는 국제수배자망에 걸려 한참을 대기해야 한다.

이런 심사는 입국할 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귀로의 아디스아바바에는 8시간 정도 시간이 있다.

시내 몇 군데를 둘러보기 위해 일부러 비행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이수형이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촉한 궁창랑(1960년생)씨가 차량을 가지고 와서 안내해 주기로 하였다.

궁창랑씨는 본사는 미국에 있는 현지 봉제업체 상무인데 10년째 이곳에 살고 있단다.

바쁜 중에도 기꺼이 안내를 해 준 궁창랑씨에게 감사하다.

진중득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그녀를 자기라 부르며 놀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트리너티 성당(Holly Trinity Chathedral),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Ethiopia), 한국전 참전기념비 등을 관람한다.

트리너티 성당과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122명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국립박물관에서는 318만 년 전에 존재했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종인 루시(Lucy)의 유골을 볼 수 있었다.

귀한 경험이다.

귀국 길에 홀리 트리너티 성당 지하에 모셔진 122위 전사자들의 습기에 바랜 영정사진이 마음에 걸린다.

김희수는 자신이 리더로 있는 '기차여행 영남팀'을 통해 사진교체작업을 추진해 보겠단다.

다행이다.

(2020. 1. 27. 월)

에티오피아 항공 ET672편은 예정대로 1. 27. 15:45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피곤해서인가 귀국 비행기 내에서는 기내식 먹고 잠을 잔 기억밖에 없다.

열 감지기도 무사히 통과하니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에티오피아 비행기도 고맙고, 고장 없이 끝까지 달려 준 우간다 승합차도 고맙다.

이구태가 경영하는 경양식집은 깔끔하고 음식도 더없이 맛있다.

국정에 바쁜 중에도 강효상 의원이 환영 차 나와 주었으니 고맙기 그지없다.

이구태의 털털한 웃음과 함께 맥주 한잔으로 우간다 여행을 종결짓는다,

‘대건파롤리냐중고등학교’여, 영원하리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