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소 사이언스지에 분석결과 게재...WHO는 "감염·확산 증거 없다"

[그래픽=뉴스퀘스트, 자료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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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개나 고양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 논란과 관련, 최근 고양이의 상(上)기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복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에 대한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하얼빈 수의학 연구소와 중국질병예방 통제센터(CDC)는 바이러스 연구에 많이 쓰이는 '동물과 가축을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감염 정도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에 9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개, 돼지, 닭, 오리, 고양이, 패럿(족제비의 일종) 등 동물의 호흡기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각 조직에서 바이러스의 복제여부를 살펴본 결과 패럿과 고양이의 상기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개와 돼지, 닭, 오리 등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그동안 개나 고양이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코로나19가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공포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일부 의사들은 "중국의 사이언스지 논문 결과 발표는 결국 고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떨결에 자백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개와 고양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반려견 감염 바이러스는 '개 코로나바이러스(canine coronavirus)'로 개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병에 걸리는 비율인 이환율은 높고 전염성도 강하지만 치사율은 낮아 위험한 질병으로 여기진 않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도 개와 유사하게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feline coronavirus)'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차이점은 고양이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전염성 복막염(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으로 발병한다는 것이다.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예방법이 알려지지 않았고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는 상태라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혹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최근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관박쥐(horseshoe bat)에서 순환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성이 있다"며 "아직까지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는 없고 이를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일부 의사들은 "코로나19는 소화기관에서 증식해 호흡기에서 폭발하는 듯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양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복막염에 쉽게 감염되는 동물이라는 점을 이용해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고양이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를 조합했거나 고양이에게 사스 바이러스를 감염 시킨 실험 후에 고양이 안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을 만들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발병원인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 고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재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노력은 훨씬 더 많은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 그 끝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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