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늘면서 물류업체와의 협업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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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지난해 매출 7조원을 달성, 최대 실적을 거둔 쿠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배송단가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배송 단가가 박스당 3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쿠팡의 배송단가는 지난 2015년 6643원(원/박스)에서 2016년 5738원, 2017년 4976원, 2018년 4715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이 소화한 물동량은 약 5억 박스 수준으로 박스 당 배송비는 2018년 대비 13% 하락한 4123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쿠팡의 물동량은 월 7000만 박스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단순 환산 할 경우 올해 연간 물동량은 7억 박스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그래프=미래에셋대우]

류 연구원은 택배 시장 물동량에 쿠팡 물량을 포함할 경우 올해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4%에서 16%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류 연구원은 쿠팡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쿠팡의 경쟁 플랫폼업체와 물류업체간 연합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과 같은 초기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지 않는 한 물류 아웃소싱이 절실해 질 것이고, 택배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점유율 수성을 위한 대형 화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택배사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상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는 하위 택배사들의 입지의 약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최근 추세가 이처럼 지속된다면, 2~3년 안에 쿠팡의 배송 단가는 3,0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단가 경쟁력은 최근 단가 인상 추세(연간 2%)를 유지하더라도 향후 5년 간 버틸 수 있는 경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9년 전년 대비 64.3% 증가한 7조15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대비 36.1%나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1조원 이상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매출총이익률은 2018년 4.9%에서 16.8%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율은 30.8%에서 26.9%로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역시 2018년 –7,613억원에서 –2,088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류 연구원은 ”쿠팡의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무엇보다 효율성 개선으로 물류비 비중이 감소했던 것이 주효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이 추정한 직간접 물류비는 약 2조원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2018년 33%에서 29%로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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