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세종시 다정동 한결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세종시 다정동 한결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9월 신학기제’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9월 학기제란 각급 학교의 1학기를 현행의 3월 시작에서 9월로 바꾸는 것으로 대부분 세계 주요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961년 현재와 같은 3월 신학기제를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주요 국가의 사례를 보면 9월 신학기제가 도입되면 1학기는 9월 초부터 1월 초까지 이어지며, 약 2주간의 겨울방학 후 1월 말~2월 초 사이에 2학기가 시작돼 5월 말~6월 초까지 계속된다. 이후 혹서기가 시작되는 6월초부터 8월말까지는 여름방학이 된다.

이 교육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본격적으로 9월 (신)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는 무엇보다 2020년 봄 새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4월 20일 학교를 정상적으로 연다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를 두는 일 등 어려움과 함께 수업을 못한 7주간의 학습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지금처럼 고3이 수능시험을 11월에 마치면 그대로 학년이 끝나버리는 교육의 파행을 더이상 반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다 같은 어려움이니 재난으로 생각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학기를 마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금이 천재일우의 유일한 기회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개혁은 헌법개정보다도 더 어려운 과제였다.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집중적으로 이 의제를 논의하여 개혁의 길로 가야한다. 때가 왔다.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더구나 이렇게 9월학기제로 하자는 정책은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 20~30년간 주장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사진=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이 교육감은 이에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9월 신학기제 도입’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당시 올린 글을 통해 “현재의 모든 급별 학생들을 9월 1일까지 전원 유급시키고, 2020년 9월 1일부터 모두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하여 2021년 7월 학년도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가자”면서 “유치원부터 대학 4학년까지 현재 재학 중인 학생(유급당한 학생)의 학비는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이 시기를 모두의 강제적인 갭이어로 삼아 개개인 삶의 방향과 학교교육 전반을 탐색하고 재정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2021년 3월 1일 입학 예정인 유치원 신입생과 초등학교 신입생은 생일 순서에 따라 절반은 2020년 9월 1일에, 절반은 2021년 9월 1일에 입학시켜, 이에 영향 받는 2개 학년은 원래 정원의 1.5배 정도의 인원으로 통합 운영하자”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실시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 관련해서는 “이번 기회에 충분히 점검하고 보완하여, 9월 이후부터 학교교육의 보완 방법으로 적극 활용하고, 9월 이후에도 감염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전국에서 동시 온라인 수업으로 일정 기간 진행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9월 학기제 도입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제안으로 시작해 이 교육감이 적극적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이슈화 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사그러드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이 교육감이 재차 도입을 주장하면서 향후 정부 및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다만 9월 학기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29일 임기를 마치는 20대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해야만 해 사실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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