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규모 축소 우량 대체투자 위한 자금여력 확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민연금이 2분기 국내 증시 급락시 자금을 풀어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해외자산 규모를 축소해 우량 대체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자금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4차 기금위 회의'를 열고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위기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자 위기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민연금 위기지수는 93.4점으로 2008년 금융위기(93점)때 만큼 지수가 올랐다가 지난 15일 81.8점으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위기지수가 최고점에 이르자 총 4차례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외 주식에 추가 자금을 집행했다고도 밝혔다.

기금위는 코로나19에 따른 중장기적 경기 전망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 기금위는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2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완화되고 각국의 통화·재정정책 공조로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에 따라 기금위는 2분기 대응방안을 우선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우선 2분기에는 주가 급락이 발생할 경우 가용 자금 범위에서 추가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 보험료 납부 예외 정책에 따라 보험료 수입 감소로 여유자금이 축소되는 점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자산은 보험료 납부예외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자금집행 규모를 축소하고 우량한 대체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추가 자금집행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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