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비대면서비스·IT업종 등 특수...완성차 업계도 판매량 '쑥'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1.4%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업종들은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맞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택배서비스, 완성차 업계 등으로 이들 업종들은 대부분 1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2일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로 월가 주가가 치솟은 가운데,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알리는 Netflix 로고가 컴퓨터와 휴대 전화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22일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로 월가 주가가 치솟은 가운데,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알리는 Netflix 로고가 컴퓨터와 휴대 전화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온라인쇼핑 결제액 일제히 증가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업종은 온라인 쇼핑 분야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지난 21일 발표한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SSG.COM 등 인터넷 쇼핑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이들 5개사의 3월 결제대금은 5조5900억원으로 1월 대비 1조1700억원(27.0%)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1월 7300억원에 이어 2월 8200억원, 3월 1조100억원으로 늘었다.

위메프는 1, 2월 5000억원 수준이던 결제대금이 3월 6600억원으로 증가했고, SSG.COM은 1월 3900억원이던 결제대금이 2월 4500억원, 3월에는 52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전부터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일례로 지난 20일 중국망은 중국내 온라인 신흥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중이라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신선식품 배달 전문업체인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의 급부상을 들었다.

중국망은 "이 회사는 이전에는 상하이에 소재한 평범한 오토바이 배달업체였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 주문에 힘입어 폭주하는 배송에 대처하느라 사세 확장에 여념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쇼핑 방식이 전면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신선제품, 전자 상거래로 대표되는 신흥산업이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딩둥마이차이와 같은 업종의 한국판인 쿠팡도 1월 1조4400억원, 2월 1조6300억원, 3월 1조7700억원으로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네이버제공]
[사진=연합뉴스/네이버제공]

◇ 네이버·넷플릭스 등 IT업종 '깜짝실적'

국내 IT업계 대표주자 네이버도 코로나19에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부문인 광고가 전반적으로 줄긴 했지만, 온라인 쇼핑과 재택근무·교육 서비스 등 비대면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증한 때문이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2215억원, 매출액은 14.6% 증가한 1조7321억원, 당기순이익은 54% 증가한 13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런 호실적은 비즈니스 플랫폼, 네이버페이 등 IT 플랫폼, 라인(LINE) 및 기타 플랫폼들이 이끌었는데 대부분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온라인 영화 서비스업계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도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분기별로 최대 960만명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세계 가입자 수가 1577만명이나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4월 들어 1억8000만명을 넘어섰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8% 증가한 57억6769만달러(한화 7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발표회에서 현대디자인센터 이상엽 전무가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발표회에서 현대디자인센터 이상엽 전무가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완성차 업계, 개소세 면제 신차 효과로 '선전'

완성차 업계도 부분적으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정부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낮추고, 업계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활발한 판촉활동을 펼친 결과다.

이에 3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량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차의 경우 더 뉴 그랜저를 앞세워 3월 내수 판매량을 전년 동월 대비 3.0% 늘렸다. 

이는 1분기 국내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3.5% 줄고, 글로벌시장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3월 들어 더 뉴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1만7247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고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3월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팔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3월 출시한 4세대 쏘렌토가 판매를 이끌었다.

한국지엠도 3월 전년 동월 대비 39.6% 늘어난 총 8965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르노삼성도 같은 기간 9.5% 증가한 1만2012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반면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1.2% 감소했다. 다만 쌍용차는 중국발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조업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3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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