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버이날 메시지 "K방역의 힘, 어르신들 덕분…효도하는 정부 되겠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가정집에서 새마을부녀회원들이 홀몸어르신에게 계절김치 및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가정집에서 새마을부녀회원들이 홀몸어르신에게 계절김치 및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8일)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지난 1973년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기존 어머니날을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로 지켜왔으나, 아버지까지 포함한 어버이날로 변경됐다.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각종 일상으로 바빠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을 찾아 뵙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적 유행(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인해 다소 다른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올 어버이날을 맞아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되도록 면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크게 피해를 보실 수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들 또는 각종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소위 고위험집단"이라며 "어떤 사회나 국가든 이런 분들은 설령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차단돼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영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실무자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상당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방문을 하시기보다는 유선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위를 여쭙는 게 어떠실지 (한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아주 유효한 치료제나 백신이 상당히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면회객을 최소한으로 하고, 일부 신청자에 한해 자녀들의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연세가 있는 부모들도 자녀들의 방문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급적 전화로 인사를 전할 것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르신들이 만들고자 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다. 우리는 어르신들의 삶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더 깊이 공경할 것”이라며 “자식들의 몫을 다하는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독재 같은 많은 위기를 넘으면서 대한민국을 만든 어르신으로부터 배운 것"이라며 "어르신들은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참고 견디신 분들이다. 자신은 힘들어도 자식만큼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 어르신들의 대한민국을 여러 분야에서 뒤지지 않는 나라로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시민의식을 갖게 됐다"며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위상도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실력을 키워주신 어르신들께 어버이날을 맞아 깊은 존경과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치매 국가책임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노후의 건강과 복지를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 더 오랫동안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등 활동의 공간을 넓혀 가겠다"면서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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