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제품 전체 공급은 3개분기 연속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시행되던 지난 4월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시행되던 지난 4월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심리가 급속 위축되며 올해 1분기 제조업 소비재 공급이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조업 제품 전반의 국내 공급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올해 1분기 101.5(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

작년 3분기 1.2% 늘어 플러스로 전환한 제조업 국내공급이 4분기 0.9% 증가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

이 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제품은 최종재와 중간재(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재화)로 구분되고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와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로 나뉜다.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는 자본재 공급이 컨테이너선과 웨이퍼 가공장비 등을 중심으로 24.9% 늘어난 영향이 컸다.

컨테이너선은 2018년 말 현대상선(현 HMM)의 3조원 규모 발주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웨이퍼 가공장비는 반도체 업계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소비재 공급은 휴대용전화기, 냉동물고기 등이 줄어 2.5% 감소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본재와 소비재를 합친 최종재 공급은 7.4% 증가했다.

중간재 공급은 자동차부품, 조강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을 공급처별로 보면 수입이 석유정제와 전자제품 증가로 3.6% 늘었다. 국산도 기타운송장비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4% 늘었다.

이에 따라 수입 비중은 27.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는 비슷했지만 수입 중간재의 점유가 늘어난 영향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을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188.7%), 기계장비(4.6%) 등은 증가했지만 1차금속(-7.2%)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심리 악화와 수출 타격이 2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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