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거의없이 버티는 수준...업종 특성상 회복에도 시간 걸릴 것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3월 매출 '0(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서비스 산업의 붕괴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어느 정도 어려울 것은 예상됐지만 업체들은 하루하루가 버티기 어렵다.

특히 지난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경기가 빠르진 않지만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 얼마를 버텨야 할지 향후 전망도 안갯속이다.

서비스업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관광과 영화 업계다.

관광업계의 경우 지난 3월 관광 수입이 9년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화산업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급감하고 이에 따른 고용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월 관광적자 1851억원...회복도 시간 걸릴 것

1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에 창궐한 올해 3월 우리나라 관광 수입과 관광 지출은 각각 8904억원, 1조754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67%, 60% 감소한 수치다.

특히 관광 수입은 2011년 1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다만 관광 수입과 지출이 동반 감소하면서 올해 3월 관광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인 1851억원을 기록했다.

지출도 크게 줄였다는 얘기인데 당연히 고용인원 감소도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3월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고객은 완전히 끊기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격감한 시기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국내 여행 수요도 급감했다. 일부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한 개인여행객이었다.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로 출국한 우리나라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4.6%, 93.9% 급감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99.2%까지 감소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며 생긴 불가피한 결과라며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관광업계의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영화업계, 2만명 이상 고용불안 예상

영화업계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작년보다 최대 7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2만명 이상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이 같은 전망은 영진위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작 현장 피해규모 실태 조사를 한 결과로 설문에 응한 82개 작품의 실제 피해 총액(1~4월 기준)은 213억8993만원으로 집계됐다.

작품당 평균 피해액은 2억6389만원이며, 최대 피해액은 33억3000만원에 달했다.

82편 가운데 42편(51.3%)은 제작단계에서 연기, 중단 혹은 취소됐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제작 현장에서는 총 413명의 고용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27명은 고용이 연기됐고, 186명은 고용이 아예 취소됐다.

올해 연간 전체 영화산업 매출과 고용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진위는 2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극장 매출을 추산했다.

전국 관객 수가 5월부터 점차 증가해 지난해 연간 관객 수의 80%까지 회복된다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1866억원(62%) 줄어든 7273억원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관객 수가 회복과 침체를 거듭해 작년의 50% 정도에 그친다면 올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3972억원(73%) 급감한 5167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투자 및 제작 부문에서도 작년 대비 3975억원에서 4680억원 정도 수익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극장 매출은 통상 극장이 43.5%, 투자 및 제작사가 33.5%를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극장 매출 감소는 고용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극장 매출 감소액에 한국은행의 영화산업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한 결과, 전체 영화산업종사자 약 3만878명 가운데 2만명 이상이 고용불안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집계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의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3월 고용 축소는 2331명에 달했다. 국내 대기업 중 최대규모다.

영진위는 "통상 영화는 제작부터 개봉까지 2년 가량 걸리므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상당 기간 영화 출시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은 제작과 배급, 상영 각 부문에서 1~2년가량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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