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기업중 89곳 순위 변동...KCC·대한항공 등 8곳 톱100 탈락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지난 3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1600선 밑으로 떨어진 증시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지난 3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1600선 밑으로 떨어진 증시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시가총액 10대기업 가운데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곳의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가운데 89곳의 순위가 변동됐고, '톱 100'에서 탈락한 곳도 속출했다. 반면 '씨젠' 등 8곳은 시총 100대 클럽에 새로 합류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1월 2일 대비 지난 5월 22일 시총 100대기업 순위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시가총액 순위는 우선주 주식종목을 제외한 보통주 기준이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시총 100대 기업중 89곳 순위 바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발병하기 이전인 올해 초(1월 2일) 1182조원에서 최근(5월 22일)에는 1082조원으로 100조원(8.5%)이나 쪼그라들었다.

시총 톱10 상위권에서도 순위 자리가 크게 요동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총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6위→12위),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이 최근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삼성SDI(18위→7위)와 LG생활건강(12위→8위), 카카오(22위→9위)는 시총 톱10 클럽 멤버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00대 기업의 순위도 요동쳤는데, 89곳은 순위가 변동됐고 이 가운데 최근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도 8곳이나 속출했다.

KCC는 올해 초 시총 90위를 유지해오다 최근에는 141위로 51계단이나 후퇴했다. 대우조선해양(82위→110위), 대한항공(88위→107위),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도 최근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NK금융지주도 92위에서 125위로 순위가 처졌다.

이 자리를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와 비대면 업체들이 꿰찼다.

시총 100위 이내로 진입한 업체중 진단키트를 개발 판매한 '씨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 회사는 올초 시총 순위 220위에서 최근에는 69위로 151계단이나 퀀텀점프했다.

'알테오젠'도 시총 195위에서 72위로 약진했고,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66위로 자리바꿈 했다.

이 외에 하이트진로(104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108위→95위), 스튜디오드래곤(101위→97위), 에코프로비엠(180위→98위), 오뚜기(109위→100위)도 시총 100대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씨젠 시가총액 2조원 넘게 증가

5월 22일 기준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씨젠'이었다. 이 회사이 시총은 연초 8119억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쳤지만 최근에는 2조8778억원으로 254% 넘게 증가했다.

알테오젠(184.2%), 셀트리온제약(127.5%), 한진칼(101.3%)의 시가총액도 2배 이상 늘었다.

에코프로비엠(92.4%), 셀트리온헬스케어(81.6%), 카카오(63.6%) 등 세 곳은 50% 이상 시총이 성장했다.

반면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밀려난 KCC는 연초 2조원대에서 5월 22일에는 1조원대로 45.2%나 시총 규모가 줄었다.

삼성중공업(42.7%), 삼성엔지니어링(41.7%), 삼성생명(38.2%) 등 삼성 계열사 3곳도 시총 감소율이 컸다.

30% 이상 시총 규모가 감소한 곳도 15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도 10% 이상 빠져

국내 시총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초 대비 5월 22일 시가총액이 각각 11.7%, 14.1% 빠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최근에는 291조 원으로 38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3월 12일(미국 기준 11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은 300조원 수준에서 다소 정체하는 모양새다.

팬데믹 선언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7일(306조원), 5월 19일(300조원)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의 시총이 300조원 벽을 어느 시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 지도 큰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68조9418억원에서 최근 59조1865억원으로 10조원 가량 시총이 감소했다.

이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이 40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40조 원대에서 18조원대 수준으로 좁혔다.

향후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어느 정도까지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와 관련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바이오, 2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게임 및 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상당수의 전통 제조업체들의 시가총액은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제조업 비중이 큰 우리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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