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지난 2015년 이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례가 흑인이 백인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 대부분은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미국 내 잘못된 관행에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지면서 성난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망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위 격화로 미국 내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사태가 악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이 미국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5개 주에서 600~800명의 주 방위군이 워싱턴DC로 보내졌으며, 이날 밤 12시까지는 모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국의 주지사들에게도 주 방위군을 배치를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나는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도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 ‘급진적 좌파’ ‘안티파’ ‘인간쓰레기’ 등 부정적 단어를 쏟아내며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점점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 이후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세인트 존스교회에서 불길이 치솟기도 했으며, 시위대의 폭력성이 더 심해지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덴마크 등에 전 세계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촉발한 미국 경찰들이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동료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 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쪽 무릎 꿇기'는 미국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한 쪽 무릎을 꿇은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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