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치료제 개발·상용화 상당한 시일 걸릴 듯"…사태 장기화 경고 이어져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간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창동의 대형사우나 관계자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간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창동의 대형사우나 관계자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수원 등 수도권과 광주, 대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S그룹'과 'V그룹'보다 전파력이 6배나 높은 'GH그룹'으로 알려져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들어 그 동안 수도권지역에 한정됐던 집단감염 사례가 광주와 대전·충남, 대구, 전북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도 열흘넘게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폭발적 증가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완료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광주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92명으로 광주지역 총 확진자는 129명이 됐다.

광주는 지난달 27일 광륵사에서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오피스텔, 교회, 요양원, 여행 모임, 사우나 등 총 8개의 시설·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교인 모임과 관련해서도 하루 새 5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관련 확진자는 총 25명까지 늘어났다.

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7단지아파트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1명씩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각각 37명, 29명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는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방문자와 가족 등이 확진되면서 총 6명의 환자가 나왔다.

서울 강남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그의 가족과 접촉자 등의 확진사례가 이어지는 등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자 연일 불어나는 것은 코로나19의 빠른 전파 특성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는지에 달려있다"며 "지금처럼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이 지속하면 어느 순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일부에서는 현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 상황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만큼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 반장은 7일 백브리핑에서 "올해 2∼3월에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면서 검역에서 많이 걸러지지 않고 지역사회로 나왔지만, 4월 이후로는 격리 조치 및 검사 과정에서 확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아직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환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해외 입국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적다는 의미"라며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6개월 이상 대응했던 신종 감염병은 거의 없었다"며 "국외 상황이나 국내 여러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 개발 완료 시기에 대해 "신종플루의 경우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치료제가 빨리)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위기 단계가 조정됐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도 않았고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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