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 8개 매장 영업재개
메르스 사태땐 이재용 고개 숙였는데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문이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문이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롯데리아가 '점장 모임'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매장 8곳의 영업을 14일 재개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았던 매장 8곳이 방역과 내부 청결 조치를 거쳐 순차적으로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매장은 방역을 완료했다지만 아직 확진된 롯데리아 직원과 접촉한 다수의 사람들을 특정하기 어려워 롯데리아발 'n차 감염' 우려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시 문을 연 매장은 ▲종각역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건대스타시티점이다.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종각역점은 당일 오후 임시폐쇄 후 방역작업을 거쳐 12일 문을 열었으나 '롯데리아 점주' 회식 관련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논란이 되면서 다른 점포와 함께 13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다.

롯데GRS 관계자는 "점포 8곳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완료됐다"며 "질본이 CCTV 확인을 마쳤고, 영업 재개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롯데리아 점장 모임 회의 참석자 22명 중 1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롯데GRS는 음성 판정 직원 11명에 대해서는 2주일 간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휴무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에는 신규 대체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롯데GRS는 "음성 판정 직원들이 근무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받았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 차원에서 2주간 휴무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같은 롯데리아의 조치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고 영업을 재개했던 종각역점에 대한 비난은 물론, 사회적 책을을 다해야 하는 대기업의 패스트푸드 매장으로서 제대로된 사과도 없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4일 다시 100명대를 넘겼는데도 롯데리아가 너무 안이하게 영업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며 "패스트푸드 매장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만큼 더욱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기업 매장인 만큼 그동안 믿고 찾앗는데 롯데가 이처럼 허술하게 매장과 직원 관리를 할지 몰랐다"며 "메르스 사태땐 삼성병원의 허술한 관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와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동빈 회장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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