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는 "정부 검사 강요로 확진자 수 늘리고 있다" 또 '황당 주장'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사례는 총 623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9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60명, 인천 35명 등 수도권에서만 588명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충남 12명, 경북 5명, 강원 5명, 전북 4명, 부산, 3명, 대구 2명, 대전 2명, 충북 1명, 전남 1명 등 총 35명이 나왔다.

또한 아직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이 교회 신도들이 다수 있으며,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사례는 총 10명이 확인돼 추가 감염사례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에 대한 치료를 무료로 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다만 이는 감정적 표현일 뿐 실제 실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이번 집단감염 사례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가능하다.

실제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방역 당국의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감염에 대해서는 치료비 환수, 손해배상 등 구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도 구상권을 행사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여론도 정부와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79.7%는 당국의 구상권 청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7.4%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18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그렇다면 정부가 실제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비는 11만원 정도이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6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날까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수에 적용하면 최소 30억원이 넘게 된다

여기에 추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 간접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구상권 청구금액은 수백억원 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초 대구시는 신천지 측에 간접비용 등을 포함해 10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은 2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에 전면광고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무한대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사를 적게 하면 확진자 수가 적어 K방역이고,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 수가 많으면 일촉즉발 위기냐"며 "방역당국 지침에 따른 ‘접촉자’에 해당되지도 않고 무증상인 사람들에게도 범위를 넓혀 검사하면 모수가 확대되어 당연히 확진자 수가 많아지고, 검사를 적게하면 확진자 수는 적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검사를 강요하며 그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정확한 법적 정의와 근거를 교회에 확인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며 밝혔다.

이와 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전날 “최근 사랑제일교회 교인에 대해서는 무조건 양성 확진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어 매우 우려를 표한다”며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는 증상과 관계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라”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및 격리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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