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원 예고대로 실시할 수 밖에 없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추가연기에 부정적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맨앞),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대표(오른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과 의협 간 합의안에는 의료계에서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걸어 온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맨앞),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대표(오른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의과대학생협의회(의대협) 비대위가 의사국가고시(국시)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도 국시를 예정대로 실시키로 해 올해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원장은 8일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 국시와 관련 의대생들에게 한 차례 기회를 줬지만 시험거부를 계속 고집한다면 (시험은) 예고한 대로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의대생들이) 응시를 거부해 여러 차례 물었는데 여전히 답이 없다”며 “애초부터 응시를 희망하는 의대생들이 있는데, 응시 거부자가 많다는 이유로 응시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이날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계속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제 더이상 저희가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며 국가고시의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일단 국가고시 접수를 어젯밤 12시까지 열어놓음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어젯밤 12시까지 신청을 안 한 의대생들에 대해서는 구제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없다"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연기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수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가고시 추가 접수 불가로 의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엔 "그렇기에 그런 설명을 충분히 했고 실기 시험도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요청에 따라 실기 시험 일정과 재접수 기한을 한차례 연장하며 의대생들의 응시를 독려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시작이던 실기시험은 오는 8일로, 응시 희망여부는 이달 6일 밤 12시까지로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의대생들과 정부가 한치의 양도보 없이 강대강 대치국면을 유지함에 따라 올해 의료인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신규 의사 배출 규모는 연간 3000여명 수준으로 국시거부에 따라 의사 배출이 중단될 경우 당장 수련병원의 인턴은 물론, 앞으로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의 모집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대협에 따르면 올해 국시를 봐야 하는 의대생의 90%가 응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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