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위기극복 노력에 공감...노사 공동발전 사회적 선언도 채택

[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13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담고 있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세계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아 이번 합의안을 마련했다.

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교섭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석 달 정도 늦은 지난달 13일 시작했으나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해 의미를 더했다.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방점을 찍은 '고용 안정과 미래'에 노사가 공감했다.

이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교섭에서는 노조가 핵심 사안으로 요구해왔던 해고자 복직과 시니어 촉탁 문제도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년 퇴직자 중 희망하는 사람은 최대 1년간 신입사원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계약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한 번에 수개월 단위로 연장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 합의안도 나왔다.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한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추가 확보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잠정합의안이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협을 완전히 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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