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가 올해 유력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연합뉴스]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가 올해 유력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020년도 노벨상 수상자의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인 첫 과학부분 수상자 탄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의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유력한 화학상 수상 후보로 떠올라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 교수는 지난달 23일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올해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24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노벨상 각 부문 수상자를 예측해 발표하는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으로 지금까지 이 기업이 후보로 지목한 연구자 336명 중 54명(16%)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 교수는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으로, 나노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현 교수는 특히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해 올해 유력한 노벨화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에 오른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예"라면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학 분야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퀀텀닷(양자점) 연구의 선구자인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 교수나 알렉산더 에프로스 미국해군연구소 박사처럼 유능한 연구자가 아직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며 "이들이 먼저 수상하고 나면 다음번에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현했다.

현 교수가 최종적으로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될 경우,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한국인으로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한편,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전날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발견하면서 치료의 실마리를 찾아낸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유력한 평화상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별도 개최되지 않으며,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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